"땅값이 얼만데.." 분통 터진 강남3구 재건축

조회수 2019. 7. 23. 17: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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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적용하면 집값 30% 떨어질수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울상입니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인 집값이 최근 들어 오름세로 전환됐지만 정부가 다시 분양가상한제 등 추가규제를 예고해 긴장감이 드리운데요.

눈치를 살피던 일부 단지는 발 빠르게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려 새 단장에 나섰습니다.


오리무중으로 흐르는 강남일대 재건축사업의 앞날은 어떻게 흘러갈까요?

대치동 은마아파트 입구. /사진=김창성 기자

◆강남- 규제 앞에 여기저기 ‘분통’

노후아파트가 밀집한 대치동 일대 주민들은 한결같이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지은 지 30~40년 된 아파트가 즐비한 만큼 수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35층 층수 제한’ 등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가로막혀 사업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최근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기정사실화하자 사업성 하락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이죠.

“아직 제대로 한 게 없는데 분양가상한제라니 분통 터진다”

- 쌍용1차 입주민 A씨

특히 매번 재건축 추진의 고배를 마셨던 은마아파트의 분위기는 침울합니다.

“팔려고 시세보다 낮게 내놔도 안 나가고 그렇다고 매수자가 나타나도 그동안 버틴 게 억울해서 못 팔 것 같다”

- 은마아파트 입주민 C씨

한때 20억원 이상을 호가하며 강남 최고의 재건축 대장주로 이름을 떨치던 은마아파트는 계속된 사업 추진 좌절에 정부규제까지 겹쳐 시장 반응은 갈수록 시큰둥한 분위기입니다.

“한때 은마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기대가 컸지만 주변에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선 데다 계속된 정부규제에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되면서 시장 기대감도 갈수록 떨어졌다”

- 인근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사진=김창성 기자

◆서초- 이러다 재건축 ‘올스톱?’

‘래미안’, ‘아크로’, ‘자이’ 등 대형건설사의 새 브랜드아파트와 노후 아파트가 뒤섞인 서초구 반포 일대의 분위기도 뒤숭숭합니다.

신반포3차·반포경남 통합재건축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주변 시세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후분양 검토에 들어갔다가 김 장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언에 원점 재검토로 돌아갔죠.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이라 불리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역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곧 이주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철거 뒤 하반기 착공 예정인데 규제 불똥이 튀면 모든 일정이 꼬일 수 있다”

- 입주민 H씨
잠실주공5단지. /사진=김창성 기자

◆송파- “정부·서울시는 거짓말쟁이”

최근 송파구 일대에서 가장 핫 한 곳은 잠실주공5단지 입니다.

잠실주공5단지는 그동안 서울시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비계획 수립, 국제설계공모 등 모든 요구조건을 수용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인·허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그동안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피해는 피해대로 보고 진행된 게 없다”

- 입주민 I씨
“그동안 박원순 시장은 통개발이니 뭐니 본인 이름 알리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다녔으면서 조합과의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 입주민 J씨

잠실주공5단지가 3930세대에 이르는 대단지인데다 송파구 일대에서 상징성이 큰 곳인 만큼 사업 추진 여부는 인근 단지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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