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오르는 한반도, 덩달아 오르는 '여름주'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도 지난해 못지않은 폭염이 예고되면서
‘여름 계절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절 테마주의 위력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어
맹목적인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기상청은 ‘2019년 여름철 기후전망’에서
올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기온은 평년(23.3~23.9℃)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악이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무더위가
한반도를 덮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 관련 종목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관련주를
여름 수혜주로 꼽습니다.
최근 5월 중순부터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냉장음료, 냉방기 가전 등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엔 시원한 주 주목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풍기 등 소형 가전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신일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25.45% 급등한 281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외에도 에어컨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대유위니아(10.12%)와
캐리어에어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오텍(6.33%),
음료병을 생산하는 삼양패키징(2.05%) 등이
상승세로 장을 끝냈습니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에어컨 대란을 겪은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관련 기업의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6일 여름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 수박, 생수 등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증가했습니다.
에어컨 보조 가전으로 등극한
서큘레이터는 104% 늘었습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신일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부터
폭발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470원을 유지했습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음료병산업 최대 성수기인 여름은
삼양패키징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원재료인 페트(PET) 가격이
지난해보다 17%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양패키징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유지했습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맹목적 투자 위험
다만 일각에서는
종목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계절적 수혜주라는 이유만으로
맹목적인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국내 빙과제품 기업인 롯데제과는
지난 5월2일부터 5월20일까지
7.56%나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여름관련 테마주로
래쉬가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배럴 주가도 같은 기간 13.3%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여름관련 대표주로 잘 알려진 종목들이
주식시장에서 비실대면서
계절 테마주들이 예전 같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여름관련주들이
크게 올랐다가 얼마 안 돼 급락하는
패턴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8월까지 오름세를 보이다가
여름이 끝나는 9월달에 급락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대유위니아의 주가 등락폭을 보면
8월1일 대비 9월28일 기준으로 24.6% 하락했습니다.
이는 여름관련주들의 일반적인 등락 패턴입니다.
이처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계절관련주 등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 등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다는
단순 이슈로 인해 주가가 변동되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