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때문? 느려진 'KT LTE 속도'의 진실
지난 3일 5세대 이동통신(5G)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습니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시대가 열렸지만
대부분의 이동통신 이용자는
"5G 서비스가 시작되고 LTE 속도가 느려졌다'며
불만을 제기합니다.
이들의 주장은
이통3사가 5G 서비스로 가입자를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LTE의 속도를 줄였다는 것입니다.
이번 문제는 KT의 LTE통신망을 사용하는 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목격됩니다.
◆5G 때문에 LTE 느려질 수 있나
과연 5G가 LTE 속도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해당 내용의 사실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5G와 LTE의 주파수 대역을 확인해야 합니다.
5G는 3.5㎓(기가헤르츠)와 28㎓ 대역을 사용합니다.
반면 LTE는 이보다 낮은
850㎒(메가헤르츠)~2.6㎓ 사이의 주파수를 사용합니다.
수치상 겹치는 부분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3G와 LTE가
일부 주파수 대역을 함께 사용한 적은 있었지만
LTE와 5G는 대역차이가 크게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파수 대역이 다르기 때문에
5G 서비스 때문에 LTE의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5G와 LTE를 ‘묶어’ 사용하는
방식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비독립형규격(NSA)을
5G 표준규격으로 사용합니다.
이 방식은 5G만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SA규격과 달리
신호가 먼저 LTE망으로 전송된 후
데이터 제공방식에 따라
5G 기술이 따로 적용되는 방식입니다.
즉 5G망을 이용하기 위해
LTE가 기본 작동해야 하는 방식인 셈입니다.
LTE 속도가 느려지면 5G 속도도 함께 느려지기 때문에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를 종합하면 통신사가
고의로 LTE 속도를 줄였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LTE 기지국 KT가 가장 적어
하지만 최근 들어
LTE 통신 속도가 크게 줄었다는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미뤄봤을 때
문제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KT 이용자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KT가 문제를 해결했다는 기사를 접한 후 스마트폰으로 속도를 측정해봤지만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이통3사 가운데 KT의 속도만 유난히 느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5G보다
지난해 무제한 LTE요금제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점이
LTE 속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도로 폭은 동일한데
더 많은 자동차가 오가면
그만큼 체증이 발생하기 쉬워진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이 문제는
지난해 KT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당시 제기됐습니다.
LTE 주파수 대역폭 대비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SK텔레콤 70㎒에 2285만명
▲KT 50㎒에 1452만명 ▲LG유플러스 50㎒에 1191만명 순입니다.
하지만 KT의 LTE 기지국수는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20일 발표한
‘통신3사 4G 및 5G 기지국 설치 세부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서울 5만9405개를 포함해
전국에 37만6829개의 기지국을 갖췄습니다.
LG유플러스는 전국에
24만551개(서울 3만6907개)의 기지국을 갖췄습니다.
반면 KT는 전국에 구축한 LTE 기지국이
21만5010개(서울 2만9811개)에 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