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의 눈물.."살고 싶다"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지난달 7일
카풀(승차공유) 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했습니다.
지난 1월22일 출범식 이후 2달여 만 입니다.
출·퇴근시간에만 승용차 카풀 서비스를 허용하고
택시 월급제를 도입하는 게 합의안의 주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합의가 무색해진 분위기입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합의안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출범 자체가 무색해진 상황.
택시기사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카풀 제한적 허용에도 한숨
최근 도출된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에는
출·퇴근시간 카풀 서비스를 허용한다는
조건부 합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출·퇴근시간에 카풀 서비스를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합의가 됐다곤 하지만
여전히 수긍을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8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 도출 바로 다음날
"출·퇴근 카풀 허용에 반대한다"며
합의안을 거부했습니다.
일선 택시기사들 사이에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개인택시기사들도 카풀을 반대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사납금 압박과 택시 월급제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에 포함된 또 다른 내용은
택시 월급제 시행입니다.
택시기사들이 일정한 월급을 받고 일하면
카풀로 인한 수익감소 우려가 해소되고
매일 사납금을 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드는 등
처우개선효과가 기대됩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25일 발간한
‘1/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택시요금 인상’
정책리포트에 따르면
택시요금 및 카풀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개선점 1순위가 ‘사납금 제도 개선’입니다.
조사결과 전체 39.4%가
사납금 제도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택시기사들에게 사납금 제도는 족쇄와 같습니다.
하루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일을 해도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월급제 도입을 간절히 원하는
기사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당장 이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택시회사들은 “당장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고
지난달 19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은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장 및 위원들 앞으로
택시 월급제 입법 개정안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결국 택시기사들이 들고 일어섰습니다.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 월급제 시행 관련 법률 개정안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합의안 도출 후에도 갈등과 혼란의 연속인 상태입니다.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운영 중인 김모씨(59)는
사납금 압박이 상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익은 적어도 어떻게든 경력을 쌓아
개인택시로 역전을 꿈꾸는 법인택시기사도 있었습니다.
저녁 8시를 훌쩍 넘긴 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왕십리역 앞 택시정거장에는
택시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서울시 법인택시기사 이모씨(54)는
저녁식사도 아직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