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정말 좋은데.. 이 '세가지' 어떡해?

조회수 2019. 3. 7. 18: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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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진=이미지투데이
‘분실·소음·일회용품’ 문제 심각

# 뒤늦게 새벽배송에 푹 빠졌습니다. 정말 편하고 빠릅니다. 전날 밤 11시 전에만 주문하면 진짜 총알배송. 새벽에 문 앞에 놔두면 아침에 일어나 짠 열어볼 수 있습니다. 겨울 들어 추워서 장도 자주 못 보고 게을러졌는데 식탁이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레어템도 많아서 장바구니에 담는 재미까지 쏠쏠합니다. (주부 박모씨)

 

# 큰 아이스박스에 손바닥보다 작은 크림치즈 한통…. 주문은 제가 했지만 받을 때마다 포장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가격이 비싼가? 싶기도 합니다. 이제는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니 주문하는 것 자체가 부담입니다.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상품이 금방 품절되기도 하고 배송시스템이 촉박하다 보니 가끔 오배송이 되기도 하고…. 불편한 점도 생깁니다. (주부 김모씨)

클릭 한번으로 

다양한 식재료를 사고 

눈을 뜨면 집 앞에 와 있는 세상. 



더 빠르게, 

더 편리하게가 바꿔놓은 

배송혁신은 

업체들의 ‘새벽’ 경쟁으로 

이어졌습니다.


 

1인가구 증가, 

건강한 식재료를 중시하는 

소비풍조가 확산되면서 

새벽배송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새벽배송의 선두주자격인 마켓컬리가 

하루 평균 받는 주문 건수만 1만건이 넘을 정도.



 하지만 새벽배송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발생하는 부작용도 만만찮다는 지적입니다. 

출처: 하나의 제품이 들어있는 상자 안에 에어캡이 겹겹이 채워져 있다./사진=김설아 기자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오전 4시30분, 배송이 완료됐습니다”
저녁 11시가 다된 시간에 주문해도 새벽 4시30분이면 배송완료 문자가 뜹니다. 편리하고 좋긴 한데 과대포장이 너무 과해 주문할 때마다 죄책감이 듭니다. 일회용 봉투 사용만 제재하지 말고 배달분야도 들여다 봐야할 것 같습니다. -주부 윤수연씨

대표적인 부작용은

과도한 일회용품 소비입니다.



식료품을 신선하게 배송한다는 명목으로

스티로폼, 은박보냉팩, 에어백, 포장비닐 등

일회용품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기자가 마켓컬리와 쿠팡 로켓프레쉬 등에서

새벽배송을 이용해본 결과

이 같은 문제를 더 실감했습니다.



마켓컬리의 경우

상자 내부를 은박 보냉팩으로 감싸고

식재료는 비닐이나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으로

꽁꽁 감싸 배송됐습니다.


 

쿠팡 로켓프레쉬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모를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을 비닐로 포장한 뒤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을

나머지 공간에 채워 넣었습니다.



여러개로 나뉘어 배송된

스티로폼이나 박스 속에는

상품이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로

배송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회용품을 과도하게

포장에 이용하는 것은

이 두 업체뿐 아니라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업계 전반에 걸친 문제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

 

출처: /사진=이미지투데이

업체들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식자재를 취급하는

업체 입장에선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

파손되지 않게 제품을 배송하는 것,

이 두가지가 핵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업체는

스티로폼과 아이스팩 등을

전담기사가 회수해가는 서비스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다시 한번 새로운 주문을 해야 하거나

수거 개수 제한을 두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물류망 과부하·배송 어려움… 곳곳서 한계
새벽배송 주문이 들어오면 이를 분야별로 분류해 배송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 야간 근무조들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적은 인력으로 돌아가다 보니 주문과 다른 제품이 배송되거나 제 시간에 배송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물류업체 관계자

또 다른 부작용은

물류망 과부하 문제입니다.



대부분 업체가

새벽배송을 약속하지만

주문 건수가 폭증하다보니

포장 인력, 배송기사 인력 등

물류망에 부하가 걸려

오전을 넘기거나

제때 배송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소 오전 7시 전후로 도착해야하는

새벽배송 특성상

일부에서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고객이 비밀번호를 적어놓지 않거나 다르게 적어놔 골치 아플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땐 경비실에 문의하거나 건물 출입문 근처 가장 안전해 보이는 곳에 물건을 둔 뒤 ‘인증샷’과 함께 고객에게 문자를 남기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정말 난감합니다. -배송기사 김모씨

배송서비스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새벽배송의 경우

고객이 잠을 자고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문 앞 배송방법뿐입니다.

분실·도난 위험이 클 뿐 아니라

공동 현관비밀번호 유출

또 다른 문제점을 낳습니다.

 


새벽배송은 고객이 요청한 곳에

배송을 하는 게 원칙입니다.

정해진 곳에 배송을 하지 않으면

배송기사에게 벌점이 부과되는 시스템입니다.

보통 새벽배송서비스 배송기사의 경우

새벽 3시부터 오전 7시까지

약 35가구를 돌아야 합니다.

1시간에 8가구 이상을 돌아야 하는 셈입니다.


학교 사물함 안에 넣어달라고 신청해 새벽에 겨우겨우 사물함을 찾아 배송한 적이 있습니다. 다음 배송을 해야하는데 경비아저씨들이 새벽이라는 이유로 문을 안열어줘 무한대기하거나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대기가 힘들어 애를 먹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일 배송기사 정모씨


고객들이 느끼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한 물류센터 인근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한 이후부터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핸드폰 음량을 최대로 놓고 듣는 것보다 새벽에 집에서 들리는 물류센터 소음이 더 큽니다. - 주민 C씨

전문가들은 누군가의 편리를 위해

또 다른 희생이 뒤따라야 하는 게

새벽배송이라고 말합니다.



건강한 식재료를 위해

새벽배송서비스를 이용하지만

그 식재료를 배송하는

일회용품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빠르게 배송되는 편리함을 위해선

이웃과 배송기사의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벽배송의 이면.

이용 고객이라면 한번쯤 돌아봐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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