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사라지는 청계천 '행운의 동전'

조회수 2018. 10. 10. 16: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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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옆을 지나노라면 

괜스레 동전을 던져보고 싶은 기분.

한번쯤 느껴보셨을 텐데요~




청계천 팔석담 ‘행운의 우물’에도

늘 행운의 동전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청계광장 아래, 청계천 산책로의 시작점인 팔석담에는

'행운의 동전던지기'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점심 나절이면 행운의 우물엔

동전이 제법 모이죠.




그런데 한가득 쌓인 동전은

 다음날 아침이면 사라져 있습니다. 




청계천 물살에 휩쓸려간 건 아닐 테고, 

누군가가 철없던 시절 할 법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것 같지도 않은데요.




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서울의 ‘트래비분수’ 

청계천 팔석담 동전은 어디로 갔을까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청계천관리처는

 매일 밤 9시 즈음해서 동전을 수거합니다.




처음부터 동전을 매일 수거했던 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청계천이 복원됐을 때는 

행운의 우물 같은 시설이 없었습니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완료된 건 2005년 10월. 

복원 계획에 동전 던지기를 위한 별도의 시설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청계천을 찾으며

 분수와 팔석담 주변에 동전을 던지자 

서울시는 같은 달 27일부터 팔석담에

 ‘행운의 동전던지기’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2005년 10월부터 2006년 1월10일까지 

행운의 동전던지기로 모인 동전은 8만6233개로

 500원 주화가 1153개, 

100원 주화가 5만1414개, 

10원 주화가 2만5928개였고요.




 요즘 보기 드문 1원 주화가 9개, 

외국동전도 305개나 있었습니다.




금액은 636만3639원, 

한달에 200만원가량 모인 셈입니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첫 모금액을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고 

두번째 모금액 1017만2710원은 같은해 6월21일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돕기 성금으로 전달했습니다.




2008년에는 행운의 동전던지기에 

재미와 의미를 더하고자

 ‘소망석’을 설치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사람들이 팔석담 전역에

 중구난방으로 동전을 던졌기 때문에 

바닥에 흩어진 동전을 모으는 것도 일이었고요.





 동전이 여기저기 흩어져 

미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자주 나왔기 때문입니다.



소망석은 둥그런 홈이 있는 

직사각형 모양의 돌(36×76㎝)로 

지금 있는 ‘행운의 우물’의 원형입니다. 




홈이 작고 물에 잠겨 있어서 

동전을 넣기는 더 힘들었죠.




행운의 동전던지기가 인기를 끌면서 

2012년 11월2일에는 시민 편의를 위해 

양쪽 벽에 동전교환기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청계천이 비만 오면 

산책로가 침수되는 곳인 만큼 

여름철에는 동전교환기 관리로 애를 먹었습니다. 





산책로 침수가 예상되면

 동전교환기 전원을 차단하고

 동전교환기가 잠길 만큼 수위가 상승할 것 같으면

 장비를 일시 철거합니다.



행운의 동전 초기에는 

동전을 일주일에 1~2차례 수거했습니다. 




그러다 관광객이 늘어나며 

매일 상당한 양의 동전의 쌓이자 

매일 밤 9시쯤 수거를 합니다. 




강우 예보 시에는 빗물에 쓸려 내려갈 수 있으므로

 미리 수거를 하고 

돌발성 강우 시에는 안전을 위해 수거하지 않습니다.




최근은 현금보다 카드사용이 증가하고 동전사용이 줄면서

 행운의 동전 모금액도 점차 줄고 있습니다. 




2018년 1~8월 모금액 기준으로 

우리나라 동전은 일평균 6만8200원, 

외국동전은 43개 정도가 모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모금액이 급감했는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보복으로

 중국관광객이 감소한 탓으로 추정됩니다.   



관리를 시작한 이후 지난 8월까지 모인 금액은 

국내동전 3억9663만4000원,

 외국동전 35만4338개입니다. 




2011년 기준 가장 많이 모인 외국동전은

 일본동전으로 1738개였고요.




▲태국 1360개 

▲중국 1244개 

▲미국 854개 

▲타이완 282개 

▲러시아 156개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동전은 서울장학재단에 기부해 

서울소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위한 

‘청계천 꿈디딤 장학금’으로 사용됩니다. 




외국동전은 2011년부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달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년간 모은 

청계천 행운의 동전 3000만원을 

지난 4월 서울장학재단에 기부했습니다. 




장학금은 연간 100만원씩 2년간 지원하는데

 2015년부터 지난 4월까지 

80명의 학생에게 총 2억원이 지급됐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는 서울시민 이름으로

 외국동전 3만점을 기부했습니다. 



많은 유명인도 이곳에 와서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인기 웹툰작가 김풍은 청계천 팔석담에 동전을 던지며

 장가가게 해달라고 빌었고 

배우 송윤아는 남편 설경구가 출연한 영화의 

흥행을 기원했습니다.



지난달 11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청계천 팔석담을 찾았습니다. 




위도도 대통령은 양국의 우호관계 증진과 

공동번영을 기원하며 동전을 던져 

5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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