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키보드 샷건' 초등생들.. PC방 갔더니 '지옥'

조회수 2018. 8. 27. 16: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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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네 PC방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어요.

옆자리 초등학생들의 '키보드 샷건' 때문인데요.

게임에서 진 나머지 화를 참지 못하고 키보드를 쾅쾅 두드리더군요.

심지어 2명만 게임을 하고 나머지는 좌석 주변에 서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어요.

자리를 옮겼는데도 뒷좌석에서 들리는 또 다른 소음 때문에 게임에 집중할 수가 없었죠.

-A씨(21세)

PC방 문화는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충전식 계산이 보편화되면서 먹튀족이 사라졌고 

셧다운제 정착으로 밤 10시 이후에는

미성년자가  PC방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실내흡연이 금지되면서 

흡연족도 별도 흡연부스를 이용합니다. 




PC방 관리프로그램이 발전하면서 

야동을 당당히 보던 전국의 '김본좌'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죠.




그러나 고성방가형 손님과 

직원을 하대하는 양반 고객은 여전합니다. 




 반면 PC방을 찾는 고객도 

매장과 직원에 대한 불만이 만만치 않습니다. 




클린 PC방을 꿈꾸지만 

불만을 느끼는 지점이 너무도 다른 

그들만의 동상이몽을 들여다봤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은 

대부분 팀보이스 기능을 지원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팀원과 나누는 대화는 

채팅보다 음성대화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텍스트에서 보이스로 바뀌면서

PC방도 각 자리마다 헤드셋을 비치해 뒀습니다. 




카운터에 문의해서 헤드폰을 빌려가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죠.




귀를 헤드셋으로 덮어놓고 게임을 하다 보니 

목소리가 커지는 건 예삿일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단체로 게임을 하는 집단이 있는 곳은

언제나 고성의 향연이 펼쳐져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물론 게임을 즐기다 보면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고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게 되긴 하지만요.




무차별적인 고성은 주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게임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옆자리 고성을 견디다 못해 조용히 해달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사람이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욕을 하는 것을 보고 주먹다짐까지 오갈 뻔했죠.


밤 10시 전이라 미성년자도 많았는데 비속어를 남발하며 소리를 지르는 행동에 혀를 내둘렀네요.

-PC방을 자주 찾는 B씨(21)

소음과 더불어 기기를 파손하는 스트레스 해소족도 

고객과 업주의 큰 고민거리입니다. 




게임에서 패하거나 아쉽게 찬스를 놓치면 

애꿎은 키보드나 테이블을 내리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주체할 수 없는 화가 육체를 지배해 

기기를 내리치는 아픔까지 잊게 만든 모양입니다.




PC방에 부서진 키보드나 모니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이런 상황을 자주 보는 PC방 직원들은 

말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호소합니다.




처음엔 말려도 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뒷말뿐이었습니다.

기분도 나쁘지만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 자칫 안 좋은 소문 때문에 발길이 끊길까봐 머뭇거리게 됩니다.

-서울 동대문구 PC방 주인 C씨(38)

진상손님과 함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된 것은 

직원들의 불친절한 태도입니다.




 일부 고객은 직원의 불친절함을 

PC방 문화의 안 좋은 사례로 지적합니다.




최근 프랜차이즈형 PC방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것이 기본이 됐습니다. 




그러나 끓이는 라면을 주문했을 때 

면이 거의 익지 않거나 불어서 뚝뚝 끊어지는 등 

먹기 불편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볶음밥, 만두, 스낵 등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죠.




음식을 주문했는데 한시간이 지나도록 주지 않아 따졌더니 20분 후에 주문 제품만주고 사라졌어요.

외부음식 반입도 금지해 PC방에서 음료와 먹을거리를 해결하는데 사과마저 없어 기분이 나빴죠.

-PC방을 자주 찾는 한 대학생

청소 및 위생불량을 지적하는 고객도 많습니다. 




주말이나 평일 밤 7시 이후 고객이 붐비는 시간에

 자리에 앉았다가 치워지지 않은 음식물 때문에

 몇분을 서성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PC방 직원의 노동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랜차이즈형 PC방의 경우 

시간대별로 2~4명의 직원들을 배치합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동네 PC방은 

단 한명이 카운터를 지키며 음식을 만들고 

서빙까지 책임집니다. 




밀려드는 주문에 음식을 제조하고 쉼 없이 청소를 해도 

끊임없이 찾는 고객의 니즈를 채워줄 수 없는 구조죠.



특히 최근 최저시급이 인상되면서 

점주들이 인력 채용을 주저하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는데요.




이런 PC방의 노동구조에 대해 

노동계와 정부가 함께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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