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최근 몇 년 사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동물'에서 '가족'으로 바뀌었습니다. 

1인 가구를 비롯해 고령화 가구, 

딩크족(자녀 없이 생활하는 맞벌이 부부) 등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이 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맞춰 이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반려견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돌봐주는 일명 '개린이집', 

고품질 원료로 만든 '프리미엄 사료' 등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큰 손'으로 떠오른 펫팸족

반려견을 키우는 양모씨(33·여)는 

월급의 3분의1을 반려견을 위해 지출합니다. 

그는 개린이집부터 정기검진까지 

반려견을 위해서는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데요.

자신이 밥을 못 먹는 한이 있더라도 

반려견만큼은 좋은 사료를 먹인다는 마음이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른바 펫코노미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관련업계는 키즈산업 성장의 뒤를 

반려동물산업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할 정도입니다.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반려동물용품 구매자 매출 상위 10만명의 소비성향을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한 금액이 

자신을 위해 지출한 금액보다 22% 많았습니다.

이들은 한달간 패션·뷰티용품에 쓴 돈(10만183원)보다

 7% 많은 돈을 반려동물을 위해 썼고, 

식품·생활용품 소비 금액(7만8353원)보다 

37% 더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펫팸족의 씀씀이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올 상반기 이들이 한달 평균 반려동물에 쓴 돈은 10만7425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0%가량 더 늘었습니다.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반려동물 산업'

필수소비재로 발전한 반려동물산업은 

불황을 모르는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최근 국정과제로 

'반려동물산업육성법'(가칭) 제정을 추진하는 배경이죠.

이에 발맞춰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사료산업종합지원사업 지원대상에 

반려동물 사료업체도 포함시키는 등 

관련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9000억원대였던 반려동물시장은 

지난해 2조8000억원대로 급성장했는데요.

이중 펫푸드시장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합니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 반려동물시장이 

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사료·패션·유통' 성장세… 장기투자 유리

반려동물 산업이 소득수준 증가에 따라 

규모가 확대되는 선진국형 산업임을 고려하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한국펫사료협회가 2016년 

반려동물 전체 사료시장을 금액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해외수입 물량이 6366억원을 차지했습니다.

전체의 65%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국내 제조분은 약 35%인 3360억원으로 

해외 수입분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제품 개발을 통해 

충분히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업계에서는 

하림이 지난해 6월 펫푸드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인 '하림펫푸드'를 출범했으며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반료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KGC인삼공사는 2015년 홍삼 성분이 함유된 

반려견 사료 브랜드 '지니펫'을 선보였고 

CJ제일제당은 일반 우유와 음료에만 사용하던 카톤팩을 

반려동물 식품에 적용해 시판했습니다.

패션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국내 대표 패션브랜드인 이랜드(펫본)와 

코오롱인더스트리(다솜·페넥트) 등이 새롭게 

애견용품 라인을 론칭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유통업계의 변화가 큰데요.

편의점 CU의 BGF리테일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2015년 30.3%에서 2016년 53.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5.4%까지 증가했습니다.

편의점 GS25의 GS리테일 반려동물 관련 상품 매출액도 

전년대비 2014년 20.5%, 2015년 27.1%, 2016년 47.3%로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닌다. 

다만 이 같은 성장세에도 

여전히 외국산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많은 편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사료 무역적자는 2105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폭이 24%가량 늘었습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품질을 비롯해 가격과 기능, 유통구조 등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