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면세점 vs 신세계면세점 비교해보니
SM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두 면세점은 지난 2016년 비슷한 시기에
화려하게 오픈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은
업계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외형을 키우며
면세시장 3위 자리를 꿰찬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 대표격인 SM면세점은
지난해 두번에 걸친 매장 축소만큼이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두 면세점의 현주소는 어떨까요?
명동과 인사동에 위치한 두 면세점을 찾아가
비교해봤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가 면세점입니다.”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SM면세점 안으로 들어가 층별 가이드 팸플릿을 받아들자 안내데스크 직원이 입구를 가리키며 한 말입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지하1층부터 지상5층까지
6개층 매장으로 운영되던 SM면세점은
어느새 반쪽짜리로 전락했습니다.
입구부터 한산한 분위기는 매장 안쪽까지 이어졌습니다.
몇몇 매장을 제외하고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휑했는데요.
1층 카페 앞 주변에 중국인 관광객 20여명이 모여
대기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쇼핑백을 들고 있는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지하1층에 있던 럭셔리 부티크·패션매장은
1층으로 옮겨 명맥만 유지하는 듯 보였습니다.
페라가모, 구찌 등이 자리하던 럭셔리 명품시계 매장은
자취를 감추고 펜디 시계만 외로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나마 쇼핑객이 보이는 곳은
2층 수입화장품·향수 매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 등
저가 화장품 매장에만 몇몇 사람이 있을 뿐
헤라·설화수 등 인기매장은
오히려 쇼핑객을 찾아 볼 수 없었고요.
일부 매장엔 판매사원조차 자리를 비웠습니다.
패션액세서리·선글라스·시계·쥬얼리·식품·전자 매장으로 구성된 3층에는
구경하는 사람도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대부분 직원만 자리를 지킬 뿐이었죠.
식품·전자·패션잡화·주류 매장으로 이뤄졌던 4층은
3층으로 일부 흡수되거나 사라졌고
오픈 당시 드라마몰로 꾸며진 5층은 종적을 감췄습니다.
살 것 없고 차별화 없는 '무늬만 면세점'이다. 10분 안에 전 매장을 다 돌았을 정도로 구경할 것도 살만한 브랜드도 없었다. 명품브랜드가 없으면 그 이상의 차별화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콘셉트로는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면세점 이용객 고모씨
반면 신세계 본점 신관 8~12층에 자리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SM면세점과는 180도 달랐습니다.
면세물품을 구입하기 위한
외국인관광객과 내국인으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이곳에서 평일 낮시간대는 제약이 아니었는데요.
8층 럭셔리 부티크 층은 샤넬 매장이 가림막을 치고
한창 공사 중이었습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모그룹의 유통 역량을 무기로
루이비통, 구찌, 까르띠에, 티파니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브랜드를 유치해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면세점의 꽃인 뷰티 브랜드 역시
세계 최다인 200여개가 입점했습니다.
이날 설화수 매장 앞에는
중국인 수십명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특히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다른 손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보따리상(따이궁)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습니다.
두명의 매장 직원은 고객 응대는커녕
계산하기에도 벅찬 모습이었습니다.
‘견미리 팩트’로 불리는 AGE 20's의
에센스 커버팩트 매장도 중국인관광객으로 북적였습니다.
면세업계 최초로 선보인
명동점의 랜드마크 ‘회전그네’ 앞도
뷰티제품 시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쇼핑객의 발길을 끌어모았습니다.
신세계면세점은 '쇼핑과 문화가 어우러진 콘텐츠'를
명동점의 강점으로 꼽습니다.
많은 면세점과 차별화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명품 유치, 콘텐츠 개발 능력, 고객 체험 이벤트 개발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결과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