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고를 때 뭣이 중헐까?

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

Dieu n'avait fait que l'eau, mais l'Homme a fait le vin

(빅토르 위고)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와인.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부터 스파클링와인까지 그 종류만도 천차만별입니다.

와인의 다양한 수확연도, 품종, 제조방법, 제조회사 등은 소비자에게 선택할 권리를 주기도 하지만 때론 고민에 빠뜨리게 만듭니다.

"와인 고를 때 뭣이 중헌지 모르겠다구유?"

몇 가지 와인 지식을 알아두면 현명하게 와인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핵심은 온도에 있습니다. 12~14℃ 내외의 온도와 60~70%의 습도가 와인을 보관하는데 최적의 조건입니다.

"심한 냄새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앙대유~"

만일 강한 태양광이 드는 곳이나 온도 변화가 심한 환경에 보관된 와인이라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랜 시간 상품이 판매되지 않아 먼지가 쌓여 있는 매장도 제대로 와인을 보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 피해야합니다.

와인은 청결하게 보관하지 않거나 온도와 습도가 불량하면 최상의 맛을 낼 수 없습니다.

와인을 열기 전에 상했는지를 확인하려면 외관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병이 전체적으로 지저분하게 오염됐거나 라벨이 깨끗하지 않은 경우는 와인이 정상적으로 보관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라벨의 색이 바랜 경우는 햇볕에 오래 노출된 것을 의미하므로 변질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병마개를 둘러싸고 있는 호일을 살펴보는 것도 상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정상적인 와인은 호일을 잡고 돌렸을 때 여유가 있지만 상한 와인은 호일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호일이 달라붙어 있다는 건 와인병에서

와인이 흘러넘쳤다는 뜻!"

와인은 30도 이상의 고온에 노출되면 병 안의 액체 온도가 상승해 흘러넘치게 됩니다. 산화가 일어나 상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와인라벨에 있는 연도(빈티지)는 수확연도, 즉 와인의 원료인 포도를 수확한 해를 알려줍니다.

빈티지 차트는 각 연도의 기후 상황이 좋았는지 아닌지를 알려주거나 점수를 매겨 평가해 놓은 표입니다.

소믈리에나 와인을 수입하는 업자들은 빈티지 차트를 참고해 와인을 평가하거나 구입합니다.

이때 좋은 해, 나쁜 해라는 표현이 간혹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나쁜 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고 해서 꼭 나쁜 와인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 해에 날씨가 좋지 않았다는 것뿐입니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았던 해에는 좀 더 가벼운 스타일의 와인이 만들어지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고 숙성도 빠릅니다.

"간단하게 즐길 와인을 찾는다면

좋은 해, 나쁜 해 크게 중허지 않아유"

대형 할인 마트에 진열된 1만원대 와인은 ‘데일리 와인’, ‘이지 드링킹 와인’이라 불립니다. 이 와인들은 품질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므로 신경을 많이 써서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3~8만원대 와인은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와인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이런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와인을 마셔보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가는 와인 전문점이 있다면 직원들과 친분을 쌓아 추천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7~8만원대인 비교적 고가의 와인을 구입할 경우 병목의 호일을 비틀어 병과 반대방향으로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봅니다.

와인과 코르크 사이 산소 공간이 잘 막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와인의 맛, 품종, 빈티지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살핀 다음 사는 게 좋습니다.

"좋은 와인 고르는 방법, 뭣이 중헌지 알겄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