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세터 주목! 뜨는 결혼 문화 '5S'
조회수 2016. 5. 12. 17:43 수정
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결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식장입니다. 많은 예비부부들이 스몰웨딩을 꿈꾸지만 장소 선정 과정에서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5월 바야흐로 결혼 시즌입니다. 몇 명을 초대할지, 비용은 어느 정도로 잡을지 등 예비부부의 고민도 점점 깊어집니다.
요즘 대세라는 ‘스몰웨딩(작은 결혼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고 합니다. 결혼식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신혼부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결혼하는 데 평균 83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물론 집값을 제외한 비용입니다.
“결혼하는데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젊은 예비부부들 사이에선 똑똑한 결혼식을 위한 ‘셀프웨딩’ ‘스몰웨딩’ 등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 똑같은 결혼식은 그만…Special 웨딩
주례사, 축가, 기념촬영 뒤 식사로 마무리….
판에 박힌 결혼식 풍경이 지겹다면 보다 특별한 결혼식으로 눈을 돌려보는 게 어떨까요?
번잡한 주말 웨딩홀 대신 탁 트인 야구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스포웨딩’이 눈길을 끕니다.
스포웨딩이란 스포츠와 웨딩의 합성어로 스포츠 구장을 웨딩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결혼식은 낮에 올려야 한다’는 편견도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해가 떨어지면 식을 진행하는 ‘나이트웨딩’도 유행을 끌고 있습니다.
“어둑한 야경 속에 식장의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나이트웨딩으로 식을 올린 김현지 씨)
결혼 진행 방식도 틀에서 벗어나 다채로워지고 있습니다.
주례와 사회 대신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에 맞춰 신랑·신부가 입장하고 하객과 인사를 나누는 ‘뮤지컬웨딩’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 내 손으로 직접 만들래…Self 웨딩
지난 3월 결혼식을 올린 김유영 씨는 웨딩플래너 도움 없이 혼자서 결혼 준비를 했습니다. 식장은 서울 시내 교회로 정했고 드레스는 아마존 해외 직구를 활용해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사용한 결혼식 총비용은 약 1400만 원. 결혼을 준비하면서 남편과 더 가까워졌다는 뿌듯함도 덤으로 얻었습니다.
'셀프웨딩'은 웨딩업체를 통하지 않고 부부가 예식장 선정부터 웨딩 화보 촬영, 신혼 여행 예약 등을 직접 준비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획일적이고 거품 낀 결혼식에 거부감을 느끼는 예비부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셀프웨딩은 전문가 도움을 받은 결혼식에 비해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만족도는 높다. 두 사람이 함께 결혼을 준비하면서 추억을 만들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김소연 가연웨딩 본부장)
◆ 하객은 친한 지인 위주로…Small 웨딩
결혼식에서 ‘스몰’의 의미는 다양하지만 이 경우엔 점점 줄어드는 하객 수를 의미합니다.
예비부부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는 하객 동원입니다. 마음으론 작고 소박한 결혼을 꿈꿔도 막상 주변 시선을 생각하면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예비부부를 중심으로 인위적인 하객 동원보다 정말 친한 사람만 초대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혼식 평균 하객 수가 예전 대비 대폭 줄어들었다. 5년 전 평균 하객 수는 200명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150명 수준이다.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듀오웨드 수석팀장)
◆ 결혼식 비용 줄이자…Saving 웨딩
결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식장입니다. 많은 예비부부들이 스몰웨딩을 꿈꾸지만 장소 선정 과정에서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이런 부부들을 위해 최근 정부가 직접 나서서 결혼식장을 싸게 대여해주는 '작은 결혼식'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매년 ‘청와대사랑채’를 예비부부 20쌍에게 결혼식장으로 대여하고 있습니다. 비용도 15만 원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서울시나 대구시 등 지자체도 결혼식장 대여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양재 시민의숲이나 여의도, 서울시청 시민청 등 공공장소를 결혼식장으로 빌려줍니다.
대구시 또한 금호강 하중도 코스모스밭, 신천 둔치, 시내공원 등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 앱 활용해 똑똑하게…Smart 웨딩
“요즘 예비부부들은 만나자마자 스마트폰부터 내밉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켜서 꼼꼼히 정리한 결혼 계획표를 보여주는가 하면 마음에 드는 결혼 물품의 스타일과 가격대까지 제시합니다”
(10년 차 웨딩플래너 황지현 씨 )
웨딩 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예비부부도 늘고 있습니다.
발품을 팔 시간이 없는 바쁜 직장인도 스마트폰 ‘웨딩 앱’을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금전적인 면에서도 이득입니다.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글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개별 상품의 가격을 비교하며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결혼식 비용이 적게 든 부부일수록 이혼 가능성이 낮다”
경제학자인 휴고 미알론과 앤드루 프랜시스 미국 에모리대 교수는 ‘결혼 비용과 결혼 지속 기간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혼식에 고액을 지출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혼 생활을 가져다준다는 웨딩업계의 말엔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부부가 행복해지는 결혼을 추구하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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