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에 사는 30대다"

조회수 2016. 6. 16. 13: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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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2016년 대한민국 30대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나이 서른은 '이립(而立)'이노라~
-공자

이립은 ‘스스로 뜻을 세울 때’라는 뜻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경제적으로 자립한 30대는 한국 사회의 든든한 주축이었습니다. 대기업 취직도 어렵지 않았고,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열심히 저축만 하면 거뜬히 내집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gettyimagebank
하지만 요즘 대한민국 30대는 다릅니다. 어느 세대보다 나약해졌습니다. 

결혼, 내집마련은커녕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취업조차 어려운 세상입니다. 대한민국의 30대 삶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멀어져 가는 청춘?
머물러 있는 청춘!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서른 즈음에, 김광석
30대는 원래 청년에서 기성세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30대도 취업난을 겪으면서 여전히 ‘머물러 있는 청춘’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말 취업 지원 사업 혜택을 받는 청년 기준을 기존 15~29세에서 15~34세로 올린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출처: gettyimagebank
어려운 관문을 뚫고 취직해도 직장생활부터 만만찮습니다. 대리, 과장급으로 한창 일할 나이지만 재계 구조조정 바람에 휘말려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결혼은? 자녀 양육은? 내 건강은?
이걸 다 어떻게 챙겨야할지 팍팍하다

늘어난 소득 
더 늘어난 부채
경제적으로 넉넉한 것도 아닙니다.

매경이코노미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30대의 가장 큰 고민은 ‘경제적 어려움’(42.7%)이었습니다. 

30대들은 갈수록 치솟는 집값에 내집마련은커녕 아파트 전셋집 하나 구하기도 벅찹니다. 

15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5억5130만원
15년 2인 이상 가구 월평균 처분가능소득
356만2900원
(통계청)
출처: giphy
한 푼도 쓰지 않고 12.9년을 모아야
겨우 집 한 채 장만할 수 있다는...

일부 자금력 있는 30대는 주택 매매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도 합니다. 


전세값 = 매매가 
저금리 시대에 차라리 돈 빌려서 
집 사버리는 게 낫지 않은가요?

문제는 30대 가구 대부분이 거액의 부채를 안고 집을 산다는 사실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30대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10년 117.7%에서 2014년 127.8%로 무려 10%포인트 뛰었습니다. 대출 부담에 시달리다 보니 자연스레 씀씀이를 줄이면서 삶의 질은 더 팍팍해집니다.


이대로 가다간 은행 대출금 못 갚을 것 같다
씀씀이를 줄이자

 ‘무지출 운동’에 나선 30대도 있습니다. 아예 지출을 하지 않을 순 없지만 최대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무지출 운동 예시>

- 집에선 ‘냉파’(냉장고 파먹기)
- 여가 시간은 돈 안드는 한강공원에서
- 필요한 물건은 온라인으로 소량 주문

결혼? 
먹는 거예요?
남들 다 한다는 결혼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60년에는 30대 인구 중 미혼율이 2.1%에 불과했지만 2010년 39.9%로 높아졌습니다. 
출처: gettyimagebank
'30대 10명 중 4명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

결혼 연령도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의 경우 32.6세, 여성은 30세. 

한때 30세가 넘으면 노총각, 노처녀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아직 젊으니 천천히 해도 된다’
 ‘맘에 드는 짝도 없는데 억지로 결혼할 필요 없다’

여가 즐기는 낙
혼자 여가 시간을 보내는 30대는 출판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손님이기도 합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도서 구매 고객 중 가장 많은 38.6%가 30대였습니다. 특히 30대 여성 구매율이 27.3%로 30대 남성(11.3%)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30대는 주로 ‘힐링서’와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 2, 6, 8, 9위 - 힐링서 or 자기계발서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가 자기계발에 몰두하면서도 삶에 지쳐 힐링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혼자서도 잘 놀아요
30대 미혼자 중에선 혼자 식사하고 여가를 즐기는 이른바 ‘혼족‘(나홀로족)이 넘쳐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27.1%를 차지했습니다. 혼자 살고 혼자 즐기는 게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출처: MBC '나혼자산다'
공기업에 다니는 정 모 씨(32)는 대표적인 혼족입니다. 미혼이면서 서울 도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그는 나홀로 맛집을 찾아다니며 식사를 즐깁니다. 주말에 혼자 영화 보고 저녁엔 호프집에서 술도 마십니다. 저축은 전혀 하지 않고 결혼도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결혼 후 내집마련, 자녀 양육에 시달리는 친구들을 보면 
결혼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요. 그 돈으로 해외여행 
다니며 현재를 즐기는 게 나을 듯 싶네요"
-정씨

대접받고 싶다…

고학력·고스펙

30대는 이전 세대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고 스펙도 뛰어나지만 그만큼 사회에서 대접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많습니다.

"이전 세대보다 자유롭고 세계화·디지털화된 세대며 
스펙은 물론 잠재력도 뛰어나다.

그럼에도 취업이 안 된 이들은 3포 세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가 돼버렸다.
 
어렵게 취업한 30대들도 직장에서 그들의 가치나 문화가 
용인받기보다는 이전 세대 눈치를 보며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걸 답답해한다”

-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대한민국 청춘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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