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고시촌은 옛말..창업촌으로 확 바뀐다
한때 사법시험 합격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여든 청년들로 붐볐던 서울대 인근 신림동 고시촌.
하지만 2008년 로스쿨 제도 도입과 2017년 사법시험 폐지의 여파로 고시생들이 신림동을 떠나면서 상권이 몰락했습니다.
이런 신림동 고시촌이 다시 청년들의 꿈을 이뤄주는 새로운 터전이 될 전망입니다.
뉴욕의 실리콘앨리*처럼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앨리'로 탈바꿈하는 것입니다.
* 실리콘앨리 : 실리콘밸리와 골목을 뜻하는 영어 앨리(alley)의 합성어. 미국 뉴욕 맨해튼 서남부 지역의 스타트업 거리를 말한다. 뉴미디어 기업 등 스타트업들이 입주하면서 형성됐다.
서울대는 신림동 고시촌에 서울대생을 비롯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창업 공간인 '관악큐브창조센터'를 설치하고 이 일대를 창업 거리로 조성한다고 지난 15일 밝혔습니다.
서울대는 올해 하반기부터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신림동 고시촌 일대 건물 등을 임차하고 일대를 세 구역으로 나눠 공간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1구역은 창업 카페로 운영하고, 2구역은 코워킹 스페이스*로 조성됩니다. 3구역은 창업교육·포럼·워크숍 등 창업 관련 행사가 열리는 교류 공간으로 꾸며집니다.
* 코워킹 스페이스 : 일할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픈형 사무실(공유 사무실).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을 사용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 또는 그러한 모임.
서울대는 중·장기 임차를 통해 건물을 창업 거리의 거점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예정입니다.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임차 공간을 늘리거나 자체적으로 건물을 매입할 계획입니다.
- 이우일 서울대 연구부총장
서울대는 이 프로젝트에 들어갈 예산으로 내부적으로 5년간 10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림동 고시촌을 10년 내 1000개의 기술 스타트업과 1만명 이상 임직원이 상주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서울대 측은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역구 의원, 관악구청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지역사회 동의와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