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처럼 생긴 커피..네 정체가 뭐냐?
깊고 진한 맛,
풍성한 거품과 부드러운 목넘김까지…
어? 잠깐!! 맥주에 얼음을?
훗~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차가운 물의 힘으로 탄생한 더치커피에
질소를 가미한
'질. 소. 커. 피.' 닷!
올여름 미국 커피체인 업계에서는 난데없는 '질소커피(Nitro coffee)'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질소커피?
그게 뭔가요?
질소커피는 장기간 차가운 물로 추출한 콜드브루 커피(더치커피)에 질소를 주입해 만든 커피입니다.
한국에서도 서울 강남 신사동·압구정 일대의 수제커피점에서 지난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찬물로 한 방울씩 추출하는 더치커피는 부드럽고 진한 맛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마치 '기네스' 맥주처럼 풍부한 크림이 가미돼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자랑해 두꺼운 마니아층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질소커피의 유래는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살던 네이트 암브러트라는 식품영양학 과학자는 콜드브루 커피를 더 맛있게 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맥주에 질소를 주입하면
크림이 풍부하고 진해지잖아...
"커피도 똑같지 않을까?"
몇 달의 시행착오 끝에 그는 적절한 비율을 찾아냈고 마침내 포틀랜드 한 카페에서 판매를 개시했습니다.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질소커피
왜 이제 나타난고양~
질소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맥주를 만드는 과정과 거의 유사합니다.
콜드브루 커피를 넣은 케그(생맥주를 담는 철제 용기)에 질소가스를 주입한 후 수도꼭지를 통해 뽑아냅니다.
주입되는 질소가스의 양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인 질소가스 함량은 20% 정도입니다.
탭을 누르면 마치 기네스 흑맥주처럼 하얀 거품이 쌓인 짙은 브라운색의 커피가 나옵니다.
설탕이나 유제품을 넣지 않아도 크림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나는 게 특징입니다.
또 맥주 특유의 짜릿한 '목넘김'의 맛을 커피에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질소커피를 가장 먼저 판매하기 시작한 곳은 미국의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입니다.
질.소.커.피.
우리가 첫번째다
2월에는 카리부커피가 질소커피를 도입해 600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도 이달부터 미국 내 500개 체인점에서 질소커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질소커피,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군
스타벅스의 질소커피는 '그란데'(큰 컵·약 473.18㎖) 기준으로 3.25~3.95달러.
지난해부터 시판한 그란데 사이즈 콜드브루 커피 가격은 3.25달러였는데 질소 주입 과정이 추가되는 만큼 약간 더 비쌉니다.
스타벅스보다 질소커피를 먼저 도입한 스텀프타운에서는 12온스(354.9㎖)짜리 질소 커피를 4.50달러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반 콜드브루 커피는 3.50달러로 질소커피가 1달러 정도 더 비쌉니다.
사실 질소커피가 기존 커피와 차별화된 맛을 주는 원인에 대해선 명확한 해석이 없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질소가 산화를 늦추는 기능을 하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커피는 산화되면 쓴맛과 신맛이 깊어지는데
질소를 주입하면 이 과정을 늦출 수 있으니
풍미를 유지할 수 있어요"
- 매슈 해팅스 아메리칸대 식품과학과 교수
커피맛 자체보다 소비자 입맛에 따른 트렌드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커피 맛을 좌지우지하는 요소들이 있겠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소비자들 입맛이
다양화되고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