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달콤

'흠.. 역시 난 멋진 아저씨지!'

"누가 이렇게 분 냄새 흘리고 다니래?"

…현실은 개저씨?

부르기도 민망한 '개저씨'는 지하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고, 한때의 무용담을 시도 때도 없이 늘어놓으며, 성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는 '민폐 캐릭터'입니다.

리서치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지난 1월 20~40대 일반인 성인 여성 921명을 대상으로 '주변 남성들이 개저씨로 보일 때'를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여성이나 학생, 종업원, 아르바이트생에게 성희롱하거나 함부로 대할 때
2. 노상방뇨하며 길거리에서 담배 필 때
   
3. "여자가 말이야~"라며 성차별적인 발언할 때
   
4.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아 행패부릴 때
5. 남의 말은 안 듣고 자기 주장만 고집할 때

개저씨 행동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회사'였습니다. 남성이라는 성별과 연령대, 교수·CEO 등 지위나 권력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내가 ~했을 땐 말야'

'요즘 젊은 애들은 ㅉㅉ'

프로불편러 아저씨

이들은 직장에서 상대방을 잘 알기 위해 (지나치게) 사생활을 묻습니다. 분위기를 띄운다는 이유로 가벼운 스킨십이나 성적 농담도 종종 하는 편입니다. 

김씨~ 오늘 저녁 약속없지?

한잔 '캬' 해야지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므로 반드시 참석해야 합니다. 직장 후배에게 업무 외의 (개인적인) 일을 시킨 적이 있으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랫사람에게 폭언 또는 폭행을 일삼습니다. 또 자신의 가부장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을 주변에 강요합니다. 

'한국 남성들을 개저씨로 만드는 요인'에 대해 묻자 다음과 같은 답변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 뿌리 깊은 가부장주의와 남성우월사상
• 권위 상실 및 자격지심에서 나온 약자 뭉개기
• 비상식적 행동을 눈 감는 무의식적 사회 분위기 

개저씨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회사 이외에도 엘리베이터나 지하철·기차·버스 등 대중교통이나 다중이용시설입니다.

'가장'의 무게는 힘들어요

이해해주면 안되나요?

지금까진 마초, 부성, 연장자 우선 의식에 '가장'이라는 무게감을 더해 개저씨들의 비상식적 행동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용서돼 왔습니다. 

하지만 '개저씨'라는 용어를 만들고 그들의 행동이 바뀌길 바란다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기 시작했다는 건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작은 신호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