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함으로써 포기하는 것들 "차라리 혼자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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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 먹는 '혼밥족', 혼자 노는 '혼놀족'이란 말 유행일 정도로 혼자 있기를 즐기는 문화가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5년 전체 가구의 7%밖에 되지 않았던 1인 가구가 지난해에는 27%로 4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20년 뒤에는 1인 가구가 34.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회적으로 혼자 사는 현상이 증가함에 따라 결혼풍속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혼인은 30만2800여 건으로 전년보다 0.9%(2700여 건) 줄어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결혼하는 나이도 많이 올라갔습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6세, 여자 30.0세로 처음으로 여자 평균 초혼 연령이 30대에 진입했습니다.
"혼인기에 접어든
20대 후반~30대 초반 남녀 인구가
지난해보다 20만 명 정도 줄었다.
경기 부진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통계청)
경기가 어려워지고 '헬조선'과 '수저계급론'이란 말까지 나오면서 결혼에 대한 부담도 증가했습니다.
젊은 커플들이 결혼하지 않는 것엔 결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편익이 지불해야 할 비용보다 작다는 경제학적인 판단이 들어가 있습니다.
비싼 예식 비용과 집값 말고도 결혼을 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들이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젊은이들 중엔 자율성과 자유에 가치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 가사나 출산, 육아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본인이 중시 여기는 가치를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한다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낍니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시카고학파의 대부(代父)인 게리 베커 교수.
그는 인간의 모든 행위가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합리적 선택의 결과라는 논증을 펼치며 '결혼이론(A theory of marriage)' 주장했습니다.
"결혼은 결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만족이
혼자 살아갈 때 얻는 만족보다 클 것이라는
기대가 전제됐을 때 가능하다"
(게리 베커 교수)
즉, 사람들은 혼자 살 때 얻을 수 있는 효용보다 결혼해서 얻을 수 있는 효용이 더 크다고 판단할 때 결혼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게리 베커 교수가 말한 결혼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효용에는 정신적인 안정감, 2인 이상 가구에 돌아가는 각종 제도적 혜택, 나를 부양해줄 수 있는 배우자의 존재 등이 있습니다.
반면 자기계발, 자유, 적은 경제적 부담에 더 큰 효용을 느끼는 사람은 독신 생활에 만족하고 산다고 합니다.
편하게 혼자 살까?
든든한 배우자와 같이 살까?
뭐가 더 나한테 이득이지?
게리 베커 교수는 여러 배우자 후보 중에서 생산량을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을 '최고의 배우자'로 꼽았습니다.
또 교육 수준, 종교, 사회계층, 연령 등 공통점이 많은 배우자가 서로의 특성을 강화할 수 있어 결혼의 이익을 높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국가적으로 결혼 성사 비율을 높일 수 있는 해답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2인 이상 가구에 돌아가는 각종 제도적 혜택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결혼에 대한 효용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혼자 사는 것과 결혼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이득인지를 판단해 행동하게 됩니다.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을
체감시켜주는 정책이 필요하단 말씀!
'나홀로족'이 점점 늘어가는 우리 사회.
최소한 저출산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도 결혼에 대한 국가적 관심은 더욱 높아져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