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몇 번으로 와인 사는 시대..우리나라는 언제쯤?
조회수 2016. 6. 14. 15:46 수정
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미국 뉴저지 주 리오니아에 사는 30대 직장인 줄리아 에번스 씨.
좋아하던 패션 브랜드가 한정판 샴페인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집 근처 와인숍과 마트를 찾았지만 해당 제품은 이미 품절이었습니다.
'일하고 애 돌보느라 바빠서
다른 동네 와인숍까지 갈 염두는 안 나는데...'
고민하던 줄리아 씨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샴페인을 구매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뉴욕시에 있는 한 와인숍이 그가 찾는 샴페인을 구비하고 있어 주문 후 곧바로 택배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줄리아 씨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특이한 맥주나 스페셜 에디션 와인을 자주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온라인에서 손쉽게 술을 살 수 있습니다.
글로벌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은 지난 2012년부터 주류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유명 와인부터 소도시 영세 업체의 와인까지 현재 1만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에 살고 있는 아마존 사용자 62%가 아마존에서 주류 관련 검색을 한다. 주류 판매는 패션과 더불어 아마존의 성장동력이 될 것"
(브램 듀코브네이 아마존 상무)
아마존은 와인을 직접 배송할 때도 있지만 단순히 주문만 받는 중간다리 역할만 해주기도 합니다.
고객이 아마존에서 와인을 구매하면 아마존은 주문 정보를 해당 업체에 전달하고, 그 업체가 직접 배송하는 방식입니다.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업체는 아마존을 통해 따로 돈을 들여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 필요 없이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취급 방법이 까다로운 와인을 비축해 둘 물류창고를 확장할 필요가 없어 윈윈(win-win)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프랑스 영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부분 국가들도 소비자 편의를 위해 주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주류 시장은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네요!
최근 닐슨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77%가 향후 온라인에서 주류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중국 주류 시장의 규모는 686억7700만ℓ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큽니다. 향후 주류 통신 판매 시장 또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원활한 온라인 주류 판매를 위해 도수 20도 이하 주류만 허용하거나 엄격한 신분증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온라인으로 술을 구매할 때 신분증으로 나이를 검증해야 할 뿐만 아니라 배송 업체들도 주정부에 주류 배송을 보고하고 수령자가 성인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판매 업체뿐만 아니라 배송 업체까지 책임을 떠안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국내에서는 가짜 술 유통과 청소년 음주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통망 확보가 어려운 중소 주류 업체들과 주류 도매상 등은 곤란함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 근교에서 소규모 수제 맥주 제조회사를 운영하는 김 모 씨는 국내에 싸고 맛 좋은 맥주를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해외에서 양조 기술까지 배웠습니다.
하지만 김씨처럼 영세한 주류 업체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제품을 입점하기가 쉽지 않아 판매망 확보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수제 맥주의 주 타깃인 젊은 층에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온라인 판매지만 국내 주세법상 일반 주류 통신판매는 전면 금지돼 있어 김씨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전통주도 사정이 좋지 않긴 마찬가지입니다.
마트 온라인 몰이나 오픈 마켓처럼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판매처가 아닌 해당 제조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나 일부 농업 관련 사이트에서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접근성이 떨어져 전통주 활성화를 위한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온라인 주류 판매.
우리나라는 언제쯤 온라인에서 편하게
술을 구매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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