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핏의 달라진 행보 'ABC'로 정리했다

조회수 2016. 5. 19. 17: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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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인사이드 - 1분간 주목하면 경제가 보인다.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단타 매매가 아닌 장기 가치 투자를 선호해온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오랫동안 '정보기술(IT) 공룡기업' 투자를 애써 외면했습니다.



애플·구글은 투자하기에 너무 위험하다.
- 2012년 투자설명회

  

 IT기업에 기대를 거느니 
이미 좋은 성과를 낸 확실한 기업에 집중하겠다.
-1996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  


버핏 회장은 왜 IT기업 투자를 꺼릴까요?

버핏 회장은 가치 투자를 중시합니다. 하지만 IT기업은 워낙 변동성이 커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IT기업 투자불가론의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버핏 회장의 투자시각이 변한 걸까요? 

최근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전격 매입했다는 소식에 월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기존 버핏 회장의 투자대상은 코카콜라, 크래프트하인츠, 프록터앤드갬블(P&G), 월마트 등 소비재·유통주나 웰스파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이코와 같은 금융주에 몰렸습니다. 
출처: 코카콜라 Unbottled blog
투자대상도 코카콜라
제일 좋아하는 음료도 체리콜라

그랬던 버핏 회장이 야후 인터넷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데다 올 1분기 중 IBM 주식(19만8000주)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버핏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를 통해 올 1분기 중 애플 주식 981만주(10억7000만달러·약 1조26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버핏 회장의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출처: giphy
뭐? 1조씩이나?
85세의 백전 노장이 투자 방식을 바꾼건가??

버핏 회장이 1분기 중 어느 시점에 애플 주식을 사들였는지 알 수 없지만 일부 전문가는 저가 매수 차원의 주식 매입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버핏 회장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ABC 순으로 정리해봤습니다.

Apple's value

▶저평가 된 애플 주식 
출처: 매일경제
작년 7월 중순 130달러를 돌파했던 애플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110~120달러로 떨어진 뒤 올 들어 심리적 지지선인 1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애플 위기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올해 1분기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실망스러운 실적이 발표된 후 약세가 이어져 지난 12일 주가가 90.34달러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작년 7월 고점 대비 70% 수준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애플 주가 하락 폭이 커지면서 저가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난 내재가치에 비해 고평가된 
비싼 주식은 눈길도 안 줍니다.
여전히 아이폰은 잘 팔리는데...
애플은 성장주? 가치주?

파죽지세와 같은 성장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뛰어난 수익 창출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로 판단하고 애플 투자를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Before retirement

▶후계자에게 위임
IT기업 투자를 꺼려했던 버핏 회장. 

하지만 그의 투자 전략 때문에 지난해 버크셔해서웨이가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버핏이 투자한 월마트는 지지부진한데...
경쟁업체 아마존은 주가 수직 상승

버핏 회장이 등한시한 대형 IT기업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지난해 적게는 30~40% 많게는 두 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반면 그가 투자한 월마트 P&G 아멕스 등은 죽을 쒔습니다.



투자자 여러분 걱정 마세요.
저 워렌 버핏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투자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일부 IT기업을 눈 여겨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출처 : 포켓몬스터
콤스, 웨실러
너희로 정했다!

새로운 기술주를 선택하는 데는 그의 '비밀 병기'인 토드 콤스와 테드 웨실러가 활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각각 2011년과 2012년에 버핏 회장이 직접 버크셔헤서웨이 투자팀에 영입했고 현재 명실상부한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애플 주식을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건 내가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낸 메일

버핏 회장이 이미 상당한 의사결정 권한을 이 두 사람에게 위임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실제로 콤스와 웨실러는 각각 9억달러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독립적으로 운용하면서 대부분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독자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버핏은 100억달러 단위의 투자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출처: giphy
후계자들 직접 골랐습니다. 
두고보세요. 수익 와장창 가져올테니까!!

고령의 버핏 회장이 세대 교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플 투자와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배경입니다.

Car

▶성장성 기대할 수 있는 기술주
월가 일각에서는 버핏 회장이 새로운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주 투자에 눈독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출처: 테슬라
애플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최근 심심찮게 불거지고 있습니다. 

만약 버핏 회장이 그 가능성을 지켜봤다면 애플 투자를 통해 테슬라 인수 호재까지 노림수로 뒀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출처: 매일경제
애플 너넨 이런 기술 없지?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월가 기관투자가는 애플이 구글에 밀리는 이유 중 전기차 기술력을 꼽았습니다. 

애플카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을 볼 때 테슬라를 인수한다면 약점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출처: 매일경제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버핏 회장이 일론 머스크가 2013년 제안한 '하이퍼루프' 구상에 관심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출처: 매일경제
△앨론 머스크

하이퍼루프는 진공 튜브를 통해 사람과 화물을 시속 1200㎞로 이동시키는 열차 형태의 차세대 이동수단입니다. 

하이퍼루프 구상이 현실화하려면 장거리의 진공 튜브 시설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존 철도 노선을 따라 설치할지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입니다.
출처: giphy
카네기도 철도 설치 해서 부자됐는데
혹시 엘론 머스크도??

가치 투자의 대명사였던 버핏 회장이 투자 방식을 바꾼 걸까요? 아니면 새로운 분야 투자를 통해 반등을 모색하는 것일까요? 

그가 향후 어떤 산업 분야에 비중 있게 투자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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