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못 벌었냐" 가상화폐 투자 직장인 절반은 '손실'
누구는 외제차 뽑고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간다는데...
타이밍 놓쳐서
남들처럼 부동산·주식으로
재미도 못 보고
우울하던 차...
주위에서 죄다
코인 이야기만 하니
"나도 한 번 해봐?"
가상화폐 열풍에 뛰어든
코린이(코인+어린이) 직장인들의
투자 상황과 심리를
알아봅니다.
매일경제신문이
취업포털 사람인에 의뢰해
국내 직장인 18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의 무려 40.4%가
가상화폐에 투자한다 밝혀
코인 투자 열풍을 실감케 했지만...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2.5%가
현재 손실을 기록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손익 규모가
크지는 않습니다.
특히 손실 규모의 87%는
500만원 미만이었죠.
"그때 그 주식을 샀어야 하는데..."
월급만 꼬박꼬박 모은 내가
순진했다 느끼고
후회만 하던 와중...
바로 지금이
코인투자를 시작할
마지막 기회라는 주변의 말에
오픈 카카오톡방에서 들은 정보로
코인 두 종류에
3000만원을 넣어봅니다.
코인 투자 직장인의 67%는
코인 광풍 때 입문한
투자한 지 6개월 미만의
초보 투자자입니다.
같은 코인에 투자한 직원들끼리
단체 카카오톡 방도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국내외 자본시장의
초대형 변동성 속
돈을 잃은 사람은 잃은대로
수익을 올린 사람은 올린대로
코인 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심리와
이번에도 다시 한번! 심리가
공존한 것이죠.
불장(Bull Market) 때 입문해
3000만원 수익을 올렸다는 A씨는
"저축만으로는 어려운
목돈을 마련할 수 있고
직장으로부터 도피해
행복회로를 돌릴 수 있다"고 말했죠.
또 다른 코린이 B씨는
월 회비 500만원짜리
VVIP 커뮤니티에 가입!
추천 코인과 시황 분석 등
고급 정보를 얻는다고 자랑하며
"10초에 몇 백도 버는데
500만원은 아깝지 않다" 밝혔습니다.
일상의 공허함을 채우기도 합니다.
주말이나 새벽에 잠 안 올 때
그냥 심심할 때마다
거래 상황을 확인한다는 C씨!
"시장이 365일 24시간 돌아가니
꼭 살아 움직이는 것 같고
호재·악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아내에게 "당신 바람피워?"란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간 관리자들은 직원 관리에
애로사항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준비없이 회의에 참석하고,
떨어지는 날에는 시세 확인하느라
불러도 대답도 안 한다"
알람을 설정해 두고
회사에서 계속 시세를 확인하니
종일 신경 쓰인다"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회사 생활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수많은 직장인들이
가상화폐 투자의 영향으로
업무 집중도 저하와
의욕 상실을 꼽았죠.
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지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안주연 정신과 전문의는
코인 투자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소외 불안 증후군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소외 불안 증후군
자신만 트렌드를
놓치고 있는 것 같거나
세상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고립 공포감
'단절'을 감당하지 못하는 걸까요?
안 원장은
소외 불안 증후군이
결국 번아웃 증후군으로 이어져
친구·동료 등 주변에 대한 혐오감,
두통·불면증·호홉곤란·냉소 현상으로
발생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심신이 지친 직장인 중
'코인 탈퇴'를 선언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었죠.
밤에 잠도 못 자고 탈모가 생겼다.
내 건강이 더 중요해
가상화폐 투자를 끊었다."
큰 돈을 벌었다는
주변인들의 '간증'에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는
많은 직장인들!
그러나
'대박 낼 마지막 기회라는데...'
조바심에는
투기가 따르게 됩니다.
건강한 투자를 지향하며
주객전도(主客顚倒)되어
내 일상생활을 없애고
중독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성투'만큼 중요합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코인투자 직장인 절반 "손실중"…
회사원 1855명 설문조사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이유섭, 이새하 기자 / 권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