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역대급으로 늘어난 제주도 카페들..그 이유는?
제주도에
19가구 당 카페가 한 개씩이라고?
전국의 '커피족'이 몰리며
1년 새
카페 284곳이
새로 오픈했다는 제주.
제주도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관광 온 외국인이
"왜 이렇게 카페가 많아?" 놀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만큼
우리나라는
카페 공화국이 되었는데요.
이처럼
제주를 포함한 전국에서
커피 전문점 창업 붐이
일게 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 바꿔놓은 외식업 풍경,
그 중심에 '카페'가 있습니다.
사람이 적거나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매장이
대세가 되었죠.
현재 전국 커피음료점은
7만 1906곳
전국 322가구 당 1개씩
있을 만큼 흔해졌고,
동네 중식당(2만 5232)보다
2.8배 더 많습니다.
카페 창업 열풍은
포화 상태인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도 확산되어,
전남(22.3%), 광주(20.8%),
경남(18.9%) 등 지역은
전국 평균(15.5%)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그 중에서도
단연 성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바로 제주입니다.
제주도 커피 전문점은
최근 1년 새
284곳 늘은 1517곳으로
전국 1위 증가율(23%)을
보였는데요.
장성철 성신여대
생활문화 소비자학과 교수는
커피를 즐기는 소비층 방문 급증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도로
대거 몰려들었죠.
제주관광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관광객 수는
88만 명으로
지난해 3월(48만 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
코로나19 이전(116만 명)의
80%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 연속
세 자릿수 운행하며
역대 최다 운항편수·여객수를
기록했죠.
한마디로
내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 내 커피전문점이 증가한 것!
장 교수는 국내 커피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쭉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커피 소비량이
'수준급'이기 때문입니다.
현대경제연구에 따르면,
한국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53잔으로,
세계 평균(132잔)보다
무려 3배가량 많습니다.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신조어도 많이 탄생했죠.
근로 환경이 경쟁적이고
도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비중이 높은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는데요.
#카페스타그램 유행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소비 트렌드를
강화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
지난해 커피 수입액(7억 3780만달러)
커피 수입량(17만 6648t)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족'도 늘어,
지난해 에스프레소 머신 등
커피기기 수입액(1억 2054만달러)도
전년 대비 35% 뛰어올라
역대 최대 기록을 썼습니다.
그러나 커피 전문점들 간
'과열 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영세 업체 위주로
퇴출 흐름이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죠.
장 교수는
"향후 수익이 조금만 꺾여도
무너지는 사업체가
나올 수 있으므로,
지금처럼 경쟁이 격할 때
창업을 고민한다면
현장 조사 등
더욱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조언했습니다.
매일 같은 커피만
마시기엔 아쉬울 정도로
선택권이 넓어진 지금.
넘쳐나는 카페들 중
어떤 카페에서
어떤 원두의 커피를 마실지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되었죠.
어쩔 수 없는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
짧게 주어지는
달콤한 여유 덕에
커피와 카페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코로나에 '커피족' 몰려간 제주…
1년새 카페 284곳 신장개업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김정환 기자 / 권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