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벌어지는 아찔한 공무원들의 외도
‘9독’이 적힌 에어로빅 티셔츠를 입은
공무원 두 명이
도청 사무실, 옥상, 청사 곳곳에서
현란하게 복고 댄스를 추고 있습니다.
회의 중인 직원들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댄스를 이어갑니다.
무려 '강원도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
구독자 1만 명을 기념하여,
감사 인사와 함께
지역정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선보인 것인데요.
이처럼
다소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지자체 콘텐츠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 분석서비스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모든 세대가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앱으로
유튜브가 선정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유튜브 천하'
입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유튜브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하는데요.
'붓싼뉴스'(부산광역시) '갱남피셜'(경상남도)
'쌈빡정식'(전라북도) '빛튜브'(광주광역시) 등
저마다 지역색을 살린
톡톡 튀는 이름을 내걸고
트렌디한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습니다.
'B급 감성' 노리는
지자체 유튜브
이번에는 여주시입니다.
'산불조심'이 적힌 모자를 눌러쓰고
한 공무원이 "깡" 춤을 추고 있습니다.
산불의 위험성을 알리는
이 "깡무원" 영상은
조회수 112만을 기록했습니다.
SNS에서 유행 중인
짤방, 노래, 챌린지, 유행어
등을 적극 활용하여
중독성 있으면서도 유익한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합니다.
서울시와 경주시는
'공무원 브이로그'를 통해
공무원의 하루 일과를 소개하며
공공시설과 정책 관련 정보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습니다.
충주시는
'관짝밈 (Meme)'과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접목시킨
"공무원 관짝춤"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홍보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쇼핑이 활발해지자,
유튜브는 특산품 판매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경북의 '보이소TV'는
"우리 동네 자랑 시리즈"를 통해
울진 대게, 고령 딸기, 청송 백자 등
농특산품을 소개해왔는데요.
이 덕분에 지난해
경북 농특산물 쇼핑몰 판매액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지자체들은
높아지는 유튜브의 파급력에
앞다투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정책·관광 안내뿐만 아니라
생활·문화·레저·건강까지
분야를 확장하여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형태의
홍보·소통 수단으로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콘텐츠 제작 경쟁中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은
18만7000명으로
현재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 2월 개설된
경북의 '보이소 TV'는
구독자가 11만3000명에 달해,
최근 구글로부터
지자체 채널 최초로
10만명 '인증 배지'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전국 17개 광역단체 모두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유튜브 경쟁 또한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무원에게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보직까지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들의 역할은 주로
유튜브를 제작,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조회수, 구독자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자극적인 설정, ' '부적절한 언행'으로
"선을 넘는다"는 비판이 나온
지자체도 있습니다.
앞서 지자체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했다고 소개한
충주시 `충TV`가
작년 12월 부적절한 단어 사용으로
한달간 영상 제작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구독과 조회수 증가를 쫓다가
벌어진 안타까운 사례죠.
재미와 공익!
두마리 토끼를 잡는게 쉬울까요?
시민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지자체들의
고민과 노력을
기대해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강원 공무원 두명 에어로빅댄스
조회수 99만 '대박'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우성덕 기자 / 권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