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중에 11명을 못찾아 애달픈 중국의 축구 사랑

조회수 2021. 1. 21. 14: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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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중국의 메시는 

어디선가 농사를 짓고 있을 것이다.”


축구팬들이 

중국 축구를 두고 하는 우스갯소리입니다.


14억4천만이 넘는 인구 중에 

‘축구 천재’ 한 명쯤은 있을 법도 한데, 

그 천재 한 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중국 축구의 현실을 풍자한 건데요.

출처: 연합뉴스

중국이 축구에 

투자를 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시진핑 주석이 “내 꿈은 

중국의 월드컵 개최와 우승”이라고 

밝히며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는데요. 


지난 2016년엔 

프로와 아마추어를 포함한 

축구 인구를 5억 명으로 늘리고, 

15만 개 이상의 축구장을 확보하는 

‘중국 축구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2030년 월드컵 유치 및

아시아 축구 제패”라는 

비전을 내놓았죠.

출처: 연합뉴스

중국 내 축구 사랑도 대단합니다.


중국인에게 축구는 

탁구보다 인기 있는 스포츠로, 

축구 중계를 즐겨 보는 사람만 

1억 40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뜨거운 인기는 

프로리그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중국 프로축구리그인 ‘슈퍼리그’는 

기업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덩치를 키워왔는데요.


슈퍼리그 선수의 평균 연봉은 

일본 J리그의 약 6배, 

K리그의 12배에 달합니다.


2016년엔 슈퍼리그 구단이 

호날두와 메시에게 

당시 세계 최고 연봉이었던 

1억 유로(1346억 원)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매경 프리미엄

그러나 중국 축구의 성적은 

여전히 초라합니다.


마지막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던 건 

우리나라가 4강 신화를 썼던 

2002년이었고, 그마저도 

32개국 중 31위를 기록하는데 

그쳤습니다. 


최근엔 AFC U-19

(아시아 축구연맹 19세 이하) 

챔피언십 예선에서 

25년 만에 탈락한데 이어 

도쿄올림픽 본선행도 좌절됐습니다.


관심이 없는 것도, 

지원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중국은 왜 이렇게 

축구를 못 하는 걸까요?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정치인들

최고 권력자가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중국에선 

시 주석과 고위 관료의 주도로 

축구 개혁이 이뤄집니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축구를 좋아한다 한들, 

축구 전문가에 비해선 

경험과 지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한 축구 칼럼니스트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축구계 인사들이 발전을 주도한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중국은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정치인과 

관료들이 주도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말만 많고 정작 행동으로 옮기는 건 

거의 없다”라고 꼬집기도 했죠. 


엄청난 돈을 쏟고도 

별다른 결실을 내지 못한 

중국 축구의 현실은 

관료 중심의 축구 정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를 게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경직된 축구 문화

공산당 독재 아래에선

건강한 축구 생태계가

실현될 수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축구 강국은

수많은 유소년 클럽이 있고,

프로부터 아마추어까지

수준별로 나눠진 다양한 축구 리그가

활성화되어 있어

축구 인재를 육성하는데 유리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중국에선

 이 같은 자유로운 축구 문화가 

뿌리내리기 어렵습니다.


체제 유지를 위해 

감시와 통제가 필수인 중국 공산당은 

어떤 형태로든 ‘자유’를 주는 걸 

극도로 꺼리기 때문입니다.

썩을 대로 썩은 축구계

축구계에 만연한 부정부패도 

중국 축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원흉 중 하나입니다.


중국 축구계에선 

뇌물을 준 선수가 

프로 팀에 입단하거나 

감독의 지인이 주전으로 출전하는

‘인맥 축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슈퍼리그 팀

‘저장 뤼청’의 감독이었던

일본 국가대표 출신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중국에선 권력과 친분이 있는 선수는

위법한 일을 해도 큰 처벌을 안 받는다.

이것이 중국 축구의 발전을 저해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도 축구협회 부회장이

강등이 예정됐던 팀을

상위 리그에 잔류시켜주거나,

심판과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들 중 상당수가

감형을 받고 일찍 풀려났다고 합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

중국 특유의 개인주의

원인으로 꼽는 시각도 있습니다.


축구는 11명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고

도와가며 움직여야

승리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반면 중국 사회엔

자신의 이해관계를 따져 움직이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결국 개인주의가 강한 중국인들은 

양보와 헌신이 중요한 

팀 스포츠에 적합하지 않다는 해석인데요.


실제로 중국 축구를 보다 보면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감독과 선수, 협회 등이 

서로의 탓만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풍부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


그러나 축구에서만큼은

오랫동안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중국 축구의 발전은

요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손흥민도 중국계"라는 中이 

축구를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신윤재 기자 김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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