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대 나온 청년이 '전설 속 괴물' 쫓는 진짜 이유

조회수 2020. 11. 6. 11: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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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인도에 사는

골든 마시르라는 물고기,

들어보셨나요?

출처: 사진 제공 = 엄일석
엄일석 씨와 인도 괴어 골든 마시르

골든 마시르는

하나에 10cm가 넘는 금빛 비늘로 뒤덮인

아열대 잉어입니다.


몸길이는 2m를 넘고

연어 낚싯대를 부술 정도로 힘이 세죠.


찬란한 비늘과 거대한 몸집 때문에

골든 마시르 낚시는

‘왕의 스포츠’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출처: 김유태 기자

골든 마시르를 비롯,

세계 곳곳의 괴어를 찾아

오지를 탐험하는 한국인이 있습니다.


바로 ‘국외 원정 낚시 전문가’

엄일석 씨입니다.


미국 에머리대를 나와

정치철학을 전공한 엄일석 씨가

괴어 낚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낚시 장인 엄일석

엄일석 씨는 인도네시아, 호주, 파푸아뉴기니, 러시아 등을 돌며 10종의 괴어를 낚은 낚시 장인입니다.


골든 마시르는 물론 호주의 머레이 코드, 파푸안 블랙 배스 등 이름도 생소한 외국의 괴어를 직접 마주했죠.

출처: 사진 제공 = 엄일석
호주 괴어 머레이 코드

특히 러시아에선 ‘연어의 아버지’라 불리는 타이멘을 잡기 위해 정글에서 열흘간 숙식했다고 합니다.


2년을 준비한 여정 끝에 괴어를 잡은 희열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네요.

물고기를 놔주는 게 목적인 낚시?

엄씨의 괴어 낚시는 괴어의 ‘존재 확인’이 목적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선정한 멸종 위기종인 괴어를 잡음으로써 해당 종이 멸종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죠.


따라서 포획 후엔 바로 방생하고 있습니다.


엄씨는 “세계 곳곳의 수면 아래 보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괴어 낚시에 담긴 사명

엄일석 씨는 괴어 낚시를 통해 환경오염의 실태를 세상에 알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괴어를 찾기 위해 원정을 떠날 때마다 원시의 낙원을 기대하지만, 정작 마주하는 건 인간의 욕심으로 훼손된 자연이라고 합니다.


엄씨는 괴어 낚시 기록을 블로그와 전문 잡지에 기고해 심각하게 파괴된 자연의 모습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사진 제공 = 엄일석
인도네시아 괴어 자이언트그루퍼

낚시를 ‘자연에 의미를 불어넣는 일’이라고 표현한 엄일석 씨.


그는 훼손된 자연의 신비와 의미를 낚시를 통해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물속의 유니콘도 가끔 상상하며 살아야 세상살이가 덜 삭막하지 않겠어요?”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무굴 전사 갑옷처럼 번쩍이는

2m 금비늘 물고기 낚아봤죠"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김유태 기자 김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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