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된 모아이 석상이 2020년 투자시장에 전하는 메시지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
들어보셨나요?
모아이 석상은
미스터리한 제작 배경 때문에
세계적인 불가사의로 꼽힙니다.
이스터 섬은 제주도의 10분의 1 크기에
최대 6000명이 거주했던
작은 섬이었는데요.
이곳에 20~90t에 달하는 석상이
600개나 만들어진 이유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베일에 싸인 정체 때문에
외계인의 작품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모아이 석상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모아이 석상 때문에
이스터 섬의 문명이 몰락했다는
가설입니다.
욕심이 부른 비극
주변 대륙과 멀리 떨어진 이스터 섬의 원주민들은 야자수로 카누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바다로 나가 사냥을 하거나 다른 지역과 교류를 이어갔죠.
그런데 모아이 석상을 만들기 시작하며 카누로 확보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자원이 소모됐습니다.
또, 석상 제작에 막대한 노동력이 투입되며 생산 및 교류 활동이 중단됐습니다.
결국 식량이 줄어들고 교류가 끊기며 이스터 문명이 자멸했다는 게 가설의 결론입니다.
모아이 석상에 담긴
경제학
이스터 섬 문명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모아이 석상은 지배층이 피지배층에게 부와 권력을 과시하고자 만든 베블런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블런재는 경제적 계급을 과시하기 위해 소비되는 재화를 말하는데요.
일반적인 재화와 달리 가격이 오르면 판매량도 늘어나고, 가격이 내려가면 판매량도 줄어듭니다.
이는 가격이 높은 재화를 구매할수록 자신에 대한 평가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FLEX 시대, 그리고 문제점
최근엔 SNS를 통한 교류가 활발해지며 타인에게 인정 받기 위해 돈이나 시간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결과 고급 승용차나 명품 브랜드 제품 등 베블런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습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에게 이러한 소비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과시적 지출 경향이 투자 시장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비합리적 투자는
낭비 아닌 '잘못'
투자를 할 때는 ‘수익’이라는 기준만을 고려해야 합니다.
수익률을 우선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거쳐야 하지, 과시와 자랑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됩니다.
그런데 최근엔 가격이 올랐음에도 과시욕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는 베블런 효과와 유사한 투자가 빈번해졌습니다.
예컨대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는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 거점의 사무실은 실제 쓰임새보다 높은 임대료에 거래됩니다.
비합리적 투자는 공동체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정된 자원을 의미 없이 소모하며 몰락한 이스터 섬 문명의 이야기는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플렉스가 만연하는 시대, 이스터 섬 이야기를 교훈 삼아 소비 행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이스터섬 모아상이 전하는 교훈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최병일 기자 / 김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