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는 워크맨이 최고였는데" 日 전자제품이 '훅' 가버린 이유

조회수 2020. 9. 26.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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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소니 워크맨, 코끼리 전기밥솥


1990년대 일본을 다녀온

한국인들이 꼭 챙겨 오던

일본의 가전제품입니다.

출처: 매경 DB

1970~80년대

일본은 '가전 왕국'이라 불리며

세계 가전 산업을 주름잡았습니다.


이 같은 강세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나타났는데요.

일본 기업들은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점유했습니다.

출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그러나 경제 거품이 꺼진 후
일본 가전과 반도체 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일본 가전·반도체 기업의 몰락,
어떻게 된 일일까요?

흐름을 읽지 못한 기업들

일본 기업들이 가파른 내리막을 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의 가전·반도체 기업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의 도래를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예컨대 파나소닉은 2000년대 들어 TV 제조에 대대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인터넷이 핵심 미디어로 떠오르던 시기, 시대에 역행했던 파나소닉은 결국 시장에서 도태됐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자리를 잃다

가전회사의 하락세는 국내 시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유통 구조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원래 일본 가전회사들은 도·소매점과 전속 거래를 하며 제품을 정가로 판매하도록 했습니다. 

출처: 매경 프리미엄

높은 정가를 유지하는 '유통 계열화'는 고소득 소비자가 많았던 경제 성장기 땐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버블 붕괴 후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자 이 같은 판매 전략은 통하지 않았고, 가전회사들은 경쟁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기술 신앙의 폐해

일본 기업들의 느린 대응엔 기술 신앙이 한몫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면 팔린다'며 고품질·고성능만을 추구하는 신념은 판매 전략 수정의 유연성을 떨어뜨렸습니다.

출처: 매경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대응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일본 기업들은 선진국을 겨냥한 고품질 TV 제작에 집중했습니다. 아무리 제품이 좋더라도 이미 TV가 충분히 보급된 선진국에선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 한국 등 해외 기업은 신흥 발전국 시장을 개척했고, 세계 TV 시장에서 일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습니다.

고객을 무시한 기업에게
미래는 없다

품질에만 집중해 고객을 챙기지 못한 좁은 시야 성장의 걸림돌이 됐습니다.


유노가미 다카시 미세가공연구소 소장은 "고객에게 어필하지 않고 고성능, 고품질만 추구하다 보니 불필요한 제품이 되어 팔리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출처: 유튜브 캡처

예컨대 반도체 기업들은 1990년대 이후 대형 컴퓨터보다 저가 PC가 대세가 됐음에도 저가 PC용 D램을 생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대형 컴퓨터용 고품질 D램을 저가 PC에 적용시키려 했고, 결국 시장에서 외면당했습니다.

출처: 연합 뉴스

일본 가전·반도체 기업들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뒤처졌습니다.


그 사이 한국 기업은

각국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내놓으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앞서 나갔으나

빠르게 몰락한 일본의 사례는

가전·반도체 강국을 꿈꾸는 한국에게

좋은 반면교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재팬 넘버원!"이라더니…

日가전·반도체 어쩌다 몰락했나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신윤재 기자 / 김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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