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쓸모없는 사람인가 싶다" 마음 멍든 청년들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새내기들은
코로나 학번으로 불립니다.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나는 쓸모없는 사람인가 싶다
최근 코로나19로 기업의 신입사원 공채가 잇따라 취소·연기되며 취업 준비생이 단체로 '멘탈 붕괴'에 빠졌습니다.
"취업이 어려워 자존감이 떨어지고 심지어 '쓸모없는 사람'이란 생각마저 든다"
-유은주(한국외대 재학생)-
"생계를 위해 취업과 병행하던 아르바이트마저 코로나로 그만두게 됐다. 집에서 눈치를 보게 되고 사람 만나는 게 꺼려진다"
- 이우준(공기업 준비 취준생)-
전문직도 상황이 다르진 않습니다. 약사의 경우 파트타임 모집 공고에 1시간 동안 20개의 지원서가 몰리는 등 구직 경쟁이 치열한 상태입니다.
인턴이 금턴인 시대
현재 취업 시장에선 공개 채용은커녕 인턴 모집 공고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고려대를 졸업한 김 모씨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채용공고가 올라온다고 말했습니다.
강원대 졸업생 송 모씨는 "교육과 취업이 연계되는 프로그램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막막함을 호소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500대 기업 하반기 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74.2%가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월 상반기 채용계획 조사 땐 이 비율이 41.3%에 불과했습니다.
채용 수요가 줄어들자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그 결과 청년 취업시장은 1997년 IMF 사태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ZOOM 스터디에서
랜선 기상 스터디까지
코로나는 취업 시장뿐만 아니라 취업 준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대면 만남이 제한되고, 도서관 등 주요 대학 시설이 문을 닫자 취업 준비도 '언택트'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마음에 멍이 든 청년들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지독한 취업난은 더 큰 상처가 됐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의적 자해로 병원 진료를 받은 20대가 지난해보다 80.5% 늘었습니다. 30대의 경우 87.2%나 증가했죠.
전체 건수의 34.7%를 차지하는 2030 세대의 비율은 청년들의 우울과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서강대 취업지원팀 관계자는 예정된 대규모 공개채용이 계속 없어지며 학생들이 느끼는 위기감과 불안감이 상당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주변서 취직됐단 얘기 안들려"…
코로나 20대 "우린 버려진 세대"및
채용공고가 사라진다…취준생의 절규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김금이, 박윤균, 차창희 기자 /
김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