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에도 떠다닌다.. '미세 플라스틱'의 역습

조회수 2020. 8. 24. 1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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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주면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 보면

스마트폰, 텀블러 등 여러 가지

생활용품들이 보일 텐데요.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은 언제 생겨났을까?

플라스틱은 당구공의 재료를 찾는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당시 사용되던 아프리카 코끼리 상아는 비싸고 귀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물질이 필요했던 것이죠. 


1869년 최초의 천연수지인 플라스틱 셀룰로이드가 등장했고, 20세기에 접어들며 합성수지를 원료로 한 다양한 플라스틱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933년은 포장용 비닐봉지, 음료수병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폴리에틸렌(PE)이 재발견된 해입니다. 또한 1937년에는 '거미줄보다 가늘고 강철보다 질긴 기적의 실'이란 평가를 받은 합성섬유 나일론이 개발됐습니다.


이처럼 플라스틱은 엄청난 편리함을 선사하며 '플라스틱 시대'를 열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플라스틱은 인류에게 이로움만을 줄 것 같았죠.





플라스틱의 배신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영화 속 대사의 배경인 이곳.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한 

인도양의 보석 몰디브는

플라스틱의 배신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출처: 유튜브 틸라푸쉬 예고편 캡처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팀은 몰디브 해안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습니다. 연구팀이 조사한 열대어 쥐치 무리 71마리 모두 뱃속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는데요. 물고기 당 평균 8개의 `플라스틱 섬유`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들이 발견한 미세 플라스틱의 대부분은 0.4㎜ 미만이었기 때문에 결국 인간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출처: 로잘리아 프로젝트
폴리에스터 등으로 만든 옷감을 세탁하면 이 과정에서 보풀이 일며 플라스틱 섬유가 빠져나옵니다. 이 섬유가 하수도를 타고 바다로 유입될 수 있는 것이죠.


미세 플라스틱의 유입 경로에 대해 연구팀은 인도양 인접 국가, 몰디브의 열악한 하수처리시설과 함께 몰디브의 악명높은 쓰레기 매립지인 '틸라푸쉬 섬'을 지적합니다. 


이 섬은 몰디브 정부가 1992년 매일 500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목적으로 만든 인공 매립지입니다.


출처: 유튜브 틸라푸쉬 예고편 캡처


몰디브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쓰레기는 관광객이 배출한 것입니다. 2017년 몰디브 정부 통계에 따르면 수도인 말레 거주 시민 1인은 하루에 1.8kg의 쓰레기를 배출합니다. 다른 지역 거주민은 하루 0.8kg, 리조트에 머무는 관광객은 하루 3.5kg이었습니다.




땅속, 공기 중에도 플라스틱이?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중국 농업과학원 연구팀은 `플라스틱 멀칭`이 장기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플라스틱 멀칭'은 폴리에틸렌이나 폴리염화비닐 필름으로 경작지 표면을 덮는 방법입니다. 지중 온도 조절, 토양 수분 유지, 잡초 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의 소규모 농장 및 우리나라 농가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이 비닐이 시간이 지나면 쉽게 찢어지고 분해된다는 것인데요. 수확 후 비닐을 걷어내면 큰 문제가 없으나, 중국 연구팀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 농부 세명 중 두 명은 비닐을 그냥 내버려둔다고 답했습니다. 


연구팀은 중국 토양에 50만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축적됐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공기 중'에도 플라스틱이 발견됐습니다. 미국 유타주립대 연구팀은 미국 서부에서 질소와 인 같은 영양분이 바람을 타고 어떻게 퍼져나가는지를 연구하던 중 우연히 대기 중 먼지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처음엔 샘플이 오염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 대기 중에 미세 플라스틱이 섞여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입자가 매우 작아 가벼운 미세 플라스틱들이 바람에 날려 확산된 것이죠.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려먼
'이것'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해변에 밀려오거나 바다 위에 떠 있는 크기가 큰 플라스틱 쓰레기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바닷속, 고산지대 등에서도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순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플라스틱이 분해돼 미세 플라스틱이 생성되는 과정, 이들이 어떻게 전 세계로 이동하는지 등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죠.


출처: AP연합


미국 비영리단체 퓨 자선 신탁은 지난달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 양이 향후 20년 사이 연간 1100만 톤에서 29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세계 해변을 1m 당 약 50kg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덮을 수 있는 양입니다.


또한 대서양에서 미세 플라스틱 연구를 진행한 영국 플리머스 해양연구소, 엑세터대, 킹스칼리지와 미국 버몬트주 로잘리아 프로젝트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미세 플라스틱의 총량을 12조 5000억 개에서 125조 개 사이로 추정하고 그 결과를 `환경오염`지에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는 또다른 위협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이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필수 용품인 일회용 마스크 및 개인 위생품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서는 매일 일회용 마스크 1290억 장과 장갑 650억 개를 소비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용된 마스크와 장갑은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각국 바다에서는 버려진 마스크들이 떠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죠.


출처: 깨끗한 바다 작전(Clean Sea Operation) 페이스북


이에 퓨 자선 신탁은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 감축 △(플라스틱을)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이나 종이로 대체 △빈곤국 쓰레기 수거율 확대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 감축 등을 해결책으로 제안했는데요.


이를 통해 정부 비용을 약 700억 달러 절감, 온실가스 배출 25% 축소, 70만 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출처: 퓨 자선 신탁


이미 수많은 양의 플라스틱을 배출했지만 

아직 늦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한다면 어떨까요?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미세 플라스틱의 역습이 시작됐다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이영욱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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