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 사람 나와!" 과자로 '명품 브랜드' 만든 사람들의 정체

조회수 2020. 8. 4. 1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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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과자 꽃게랑을 패션화한 브랜드 '꼬뜨-게랑'.


출처: 꼬뜨게랑 인스타그램


국민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빵·케이크 등으로 

재탄생시킨 '메로나 시리즈'.


출처: CJ푸드빌


이들 모두 출시와 동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매진 행렬을 가져온 작품들인데요.


이 기발한 프로젝트는 도대체

누가 기획한 것일까요?


출처: 매경DB
빙그레 NC팀 이병욱 대리(왼쪽)와 김수영 사원


꼬뜨-게랑과 메로나 시리즈의 주인공인

빙그레 NC팀의 이병욱(31) 대리와 

김수영(28) 사원을 직접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86년생 과자와
MZ세대의 만남

꽃게랑은 1986년에 출시된 장수 브랜드로,

빙그레는 무려 20여 년 만에 '꼬뜨-게랑'으로

꽃게랑 마케팅을 실시했습니다.


출처: 꼬뜨게랑 인스타그램


이병욱 대리는 이 오래된 과자를 갖고 어떻게 하면 10~20대와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곰표 패딩, 맛동산 티셔츠 등 장수 브랜드 굿즈가 쏟아지고 있어서, 남들과 다른 '한 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처: 4XR


고민 끝에 10대들의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꽃게랑을 '명품화'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요. 명품이 콘셉트인 만큼 있어 보이는 '꼬뜨-게랑'이라는 브랜드명이 만장일치로 정해졌습니다.


이후 가방과 티셔츠 등을 제작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찾아다녀 제품 출시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가수 지코를 모델로 선정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고 하네요.


출처: 빙그레 인스타그램


빙그레에 따르면 꼬뜨-게랑 미니백 가격은 3만 7000원입니다. 미니백은 소가죽으로 제작됐으며, 두 개를 팔아야 한 개 이윤이 겨우 남습니다. 즉, 빙그레가 돈을 벌기 위해 꼬뜨-게랑을 론칭한 게 아니라는 뜻인데요.


반면 꼬뜨-게랑의 성공은 꽃게랑 매출 증대로 이어졌습니다. 빙그레가 꼬뜨-게랑을 론칭한 뒤 7월 한 달간 꽃게랑 판매량은 전월대비 2배 이상 뛰었다고 합니다.





'서점'에서 메로나도 팔아봤다

메로나는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굳이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언제나 잘 팔리는 제품입니다.


출처: 빙그레


하지만, 김수영 사원은 이를 오히려 '위기'로 받아들였습니다. 빅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판단에서였는데요. 


빅 브랜드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로 소비자들을 분산시키고, 로열티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탄생한 것이 '메로나 케이크'와 '붕어싸만코 독서대' 등입니다. 이러한 굿즈들은 전량 품절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죠.


출처: 빙그레


메로나 케이크의 사례처럼 고정관념을 깨야 이슈가 되고,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습니다. 김 사원은 이를 실험해보기 위해 실제 서점에 냉동고를 두고 직접 메로나를 팔아보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요즘은 여기저기 쏟아지는 협업 요청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고 하는데요. 그의 새로운 목표는 '빙그레 어벤저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2020년에는 20번 도전하고,
20% 이상 성공하자

이들이 속한 빙그레의 뉴 카테고리(NC)팀은 

회사에서 '유일하게 실패가 용인되는 팀'입니다.


출처: 매경DB
빙그레 NC팀에서 론칭한 '꼬뜨 게랑' 및 메로나, 붕어싸만코 굿즈.


NC팀은 1조 원의 벽을 깨지 못하고 8000억 원 대에서 정체된 연간 매출을 끌어올려보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초 출범했습니다.


여기에 속한 다섯 명의 팀원들은 "뭐라도 해야 한다"라는 사명감에 실험맨을 자처했다는데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들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출처: 빙그레 인스타그램


먼저 '꽃게 거울'입니다. 여러 개인 게 다리에 각각 거울을 붙이고, 반사 효과를 이용해 귀를 파는 모습을 자신이 볼 수 있게끔 하면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꽃게 거울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찾는 데 실패해 무산됐다고 합니다.


꽃게랑을 테마로 꾸민 '꽃게스트하우스' 등도 실제 진행되진 못했으며 , 꽃게랑 매운맛 시리즈로 기획한 '오리엔탈 커리맛'은 부진한 판매량에 생산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고 하네요.




이들은 SNS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할 때

많은 것들을 배운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더욱 젊어지는

빙그레의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꼬뜨 게랑, 약 빨았냐고요?" 빙그레 실험실 가보니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신미진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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