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차 사이트 차량 95%가 '가짜 매물'?

조회수 2020. 7. 30. 1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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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출처: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최근 경기도는 이재명 도지사의

SNS에 올라온 제보에 따라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조사했습니다.



지난 6월 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차량 소재지, 사업자 정보, 시세 등이

부실한 온라인 사이트 31곳을 선정해

조사해보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는데요.


매매 사이트에 게시된 매물 중

무려 95%에 해당하는 차량이

'가짜 매물'로 밝혀진 것입니다.


출처: 현대캐피탈
경기도는 한 사이트당 매물 100대씩 총 3096대를 임의추출한 뒤 자동차등록원부와 대조한 결과 중고차 상사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한 뒤 매매상품용으로 정식 등록한 차량은 150대(4.8%)에 불과했다고 27일 발표했습니다.


실제 있지도 않은 중고차 등을

싼값에 판매한다고 올린 뒤,


다른 차를 강매하거나 수고비를 받는

`가짜 매물` 사기 행위는

중고차 시장의 대표적인 고질병인데요.



가짜 매물은 어쩌다 생기게 된 것일까요?





가짜 매물 제조법

가짜 매물은 '싸고 좋은 차'를

사고 싶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며 탄생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온라인 쇼핑몰'은 이러한 가짜 매물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는데요. 딜러들의 경쟁 범위가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자,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를 구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차가 많아야 쇼핑몰 홍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미 판매된 매물을 사이트에 방치하는 등 가짜 매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출처: 경기도청


가짜 매물을 조직적으로 만드는 '다단계 기획사'도 존재하는데요. 이들은 인터넷으로 중고차 매매업체를 설립한 뒤 모집책을 뽑고, 모집책이 다시 호객꾼을 끌어들이는 피라미드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호객꾼은 다른 중고차 사이트에서 괜찮은 차를 무단 도용해 본인 매물인 양 올리고, 소비자와 모집책을 연결시켜 소개비를 받습니다. 모집책은 소비자에게 다른 중고차를 강매하게 됩니다.





가짜 매물 감별법

가짜 매물을 올리는 딜러들의 수법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집니다. 대부분이 '싼값'에 소비자를 유혹하는데, 이들은 의심을 살 수 있는 헐값 대신 적당히 저렴한 가격을 내놓곤 합니다.


1000만 원대 가짜 매물은 정상 매물보다 200~500만 원 정도 저렴합니다. 대개 '무사고'나 가벼운 '단순 사고'로 적혀 있고 주행거리도 연식에 비해 짧다고 나와 있는데요. 사실, 이러한 조건의 차들은 나오는 즉시 다른 딜러에게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구경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출처: 경기도청
정상매물의 사진을 도용하여 각종 사이트에 게시 중이나 판매 가격과 주행거리가 상이한 허위 매물 추정 사례.


혼자서 수십 대의 매물을 올리는 딜러도 의심해봐야 합니다. 한 명이 수십 대를 관리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가짜 매물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이들이 올리는 '사진'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짜 매물을 대량으로 올리기 때문에 실제와 다른 사진이 게재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죠. 예컨대, 계절에 맞지 않은 사진이 올라와 있거나 차 색상이 사진과 다르게 적혀 있는 게 대표적입니다. 번호판이 가려진 사진이 올라와 있는 경우도 가짜 매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가짜 매물 피해 예방법

딜러를 만나러 가기 전

성능·상태 점검 기록부와 차량등록증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으로 받아두면

가짜 매물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출처: 경기도청
'자동차 365' 실매물 검색 서비스를 통한 정상 매물 확인.


번호판과 실내외 모습 등을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보내 달라고 한 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 365(www.car365.go.kr)나 보험개발원의 자동차 사고이력정보 서비스(카히스토리)로 차 상태나 사고 이력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일, 딜러가 기록부와 등록증을 나중에 보여주겠다고 하거나 사진을 보내지 않는다면 사기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 딜러를 만나러 간 경우, 사려던 차가 팔렸다며 다른 차를 권유한다면 즉시 자리를 뜨는 게 좋습니다. 자칫하다간 '강매'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 통화한 딜러가 아닌 다른 딜러가 나온 경우도 주의해야 하며, 종사원증을 패용하지 않은 경우에도 사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또한, 종사원증이 있다고 해도 위조일 수도 있기 때문에 발급기관 사이트에 접속해 정식 딜러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짜 매물 청정지역?

기업들은 가짜 매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출처: 엔카닷컴


기업형 자동차 유통 플랫폼인 '엔카닷컴(구 SK엔카 닷컴)'은 2007년 업계 최초로 가짜 매물 단속 프로그램 `클린 엔카`를 도입했습니다. 실시간으로 가짜 매물을 모니터링하는 단속 전담팀을 운영하는 것인데요. 소비자를 가장한 미스터리 쇼퍼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딜러와 직접 만날 필요가 없는 '엔카홈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소비자들은 해당 서비스에서 구입하고 싶은 차량을 직접 선정해 전문 어드바이저와의 상담을 통해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출처: 케이카


직접 매입한 직영차를 판매하는 '케이카(K car)'는 자체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가짜 매물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케이카는 비대면 중고차 구매 서비스인 '내 차 사기 홈서비스'를 운영하는데요. 희망 배송일과 원하는 장소를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오전 11시 전에 구매 절차를 완료하면 당일 오후에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3일 동안 구입한 차량을 타본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받을 수 있는 '3일 환불제'도 또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현대캐피탈


국산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는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리스와 장기 렌터카 이용자들이 반납한 현대·기아차 차량 사고 이력을 분석한 뒤 A~E등급으로 구분하는데요.


이 중 무사고(A)와 경미사고(B)에 해당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총 10개 영역, 233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며 검사를 통과한 차량에 대해 흠집 제거와 타이어·배터리 교환, 고급 광택, 실내 항균, 클리닝 절차를 거쳐 상품 가치를 높이고 최종적으로 등급을 부여해 판매합니다.


현대캐피탈 역시 비대면 구매 시스템인 '온라인 전용관'을 운영해 인증 중고차를 한정 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함께


가짜 매물 판매자에 대한 처벌 또한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또 낚였다"…싼값에 혹하면 혹 붙는 `가짜·미끼 중고차` 감별법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최기성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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