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브랜드에 유독 '이 동물' 캐릭터가 많은 뜻밖의 이유
조회수 2020. 7. 8. 12:43 수정
매일경제가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밀가루 회사로 알려져 있는 대한제분이 내놓은 '곰표' 밀맥주는 론칭한 지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를 완판했습니다.
이는 6월 말 기준 수제 맥주 매출 1위에 달하는 성과인데요.
소형 브루어리 제품이라 대량생산이 어렵고 발주가 제한돼 있음에도 한 달 판매량이 50만 개를 돌파해 국산 맥주 기준 10위 안에 드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과연 '곰표' 맥주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높은 매출의 1등 공신은 다름 아닌 '곰'입니다. 대한제분의 표곰 캐릭터가 젊은 층에겐 신선함을, 중장년층에겐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것이죠.
국내 대표 소맥분 제조업체라는 대한제분의 강점을 살려 '우리 밀을 넣은 맥주'라는 콘셉트도 한몫했습니다.
국내 유통가에는
때아닌 '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제분기업 브랜드로 사용되던 곰 캐릭터가
맥주 브랜드와 손 잡은 것이 대표적인데요.
'곰'을 활용한 이색 마케팅은
언제부터 본격화된 것일까요?
2018년 여름 대한제분은 표곰을 활용한 곰표 티셔츠를 제작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뉴트로(New-tro)와 잘 맞아떨어지며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게 되는데요.
그 이후 대한제분은 CJ CGV와 함께 곰표 밀가루 포대 팝콘을 출시해 또 한 번의 흥행 대박을 이루었고,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치약, 쿠션, 세제, 패딩 등 곰을 활용한 상품들을 출시하게 됩니다.
'곰'하면 오비맥주도 빠질 수 없습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수도권 식당 3곳과 협업해 '오비-라거 부드러움 연구소'를 오픈한 바 있습니다.
이는 오비라거의 대표 캐릭터 '랄라베어'를 전면에 내세운 팝업 스토어로 곰 캐릭터를 활용한 엽서 월, 우체통,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한국인의 간 건강을 책임지던 대웅제약 '우루사'의 곰 캐릭터는 패션업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신원의 캐주얼 브랜드 지이크와 손잡고 '머리부터 간 끝까지 멋진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것인데요.
우루사의 60년 전통 곰 모양 로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품에 녹여냈다고 합니다.
국내 대표 유통 기업 신세계 또한 본격적인 '곰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2017년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개발한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통해 캐릭터 상품 판매, SNS 애니메이션 제작, 매장 연출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상 속의 동물을 상징하는 푸빌라는 어린이들과 고객들에게 친숙한 '백곰'을 모티브로 탄생했다고 하네요.
이처럼 업종을 불문하고 '곰'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곰은 유행을 타지 않는 동물입니다. 12간지 동물들은 자신에 해당하는 해가 오면 각종 미디어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과정을 반복하지만 곰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또한 곰은 특정 성향의 집단을 대표하는 편견이 없어,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 같이 정치나 사회 문제들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쏠림 없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곰의 이미지가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볼 수 있겠죠.
곰 캐릭터가 끌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네요!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미련 곰탱이라고? 유통가 `핵인싸` 된 곰돌이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심상대, 심희진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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