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달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가짜 의료 제품'들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가짜 제품의 대다수가

'중국산'이라는 점입니다.

.

.

.

유독 중국산짝퉁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인들에게 체면, 즉 '미엔쯔(面子)'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입니다.

'죽으면 죽었지 체면을 잃어선 안 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이들은 체면을 중시합니다.

중국의 '미엔쯔'는 본질보단

남에게 보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여기에 경제개방 이후 '물질만능주의'가 더해져

중국인들의 브랜드 선호심리를 자극했는데요.

이들은 진품이 아니더라도 제품을 소유함으로써

'체면치레'를 한다면 그런대로 만족합니다.

오히려 남이 쓰던 물건을 쓰면

체면이 깎인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

진품 중고보다는 짝퉁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사실 중국의 짝퉁 제품은

최근에서야 등장한 문제는 아닙니다.

'청심환'은 중국 송나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본래 중국에서 유래한 처방입니다.

하지만 과거 청나라 때는 가짜 상품을

진짜로 속여 파는 경우가 많아

조선산 청심환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홍대용의 '담헌연기'와

청나라 학자 기윤의 '열미초당필기'에

중국산 가짜 상품에 대한 일화가 등장할 정도로

중국의 짝퉁은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속는 사람보다 속이는 사람이 나쁘다는 건

너무나 일반적이고 당연한 생각이지만,

중국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이들은 속이는 사람보다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잘못했다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넓은 땅에서 많은 인구가 모여 살다 보니,

'관시(관계)'가 없는 사람은

믿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 때문에 중국의 부모들은 

"남을 속이지 말라"보다

"남에게 속으면 안 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강조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모로 가도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배금주의적 경제관념이 합쳐져

과거 '멜라민 분유 사건'을 비롯해

'불량 진단 키트'와 '가짜 보건증' 처럼

생명과 직결된 제품까지 가짜로 만드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자이(山寨)는 

중국식 모방·복제의 대명사입니다.

산자이는 광둥성 일대의 중소업체가

애플이나 삼성 폰을 모방해서 만든 제품이

'산자이 폰'으로 불리며 널리 쓰이게 됐습니다.

상당수의 중국인들은 '단순 모조품'과

'산자이 제품'을 구분하곤 합니다.

모방은 했지만 창의적 요소가 가미됐기 때문에

산자이를 '창조적 모방'으로 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국인 60% 이상이 산자이 제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과 유럽 등은 중국에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라고 요구했으나, 이에 중국 측은

"그런 식이면 세계 4대 발명품은 중국에서 

나왔으니, 이에 대한 저작권료를 내라"

응수하며 적반하장식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산 짝퉁이 화장품, 생활용품까지 확산되며

한국 기업들이 보는 손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모방을 통해 성장한 중국 기업에 맞서

어떻게 우리의 기술과 권리를 지켜낼 것인지

효과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불량 마스크·키트에 분유까지... 中이 '짝퉁천국'인 이유는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신윤재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