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에 대해 알려진 4가지 재밌는 이야기들!
죽은 자들이 되살아나 생지옥이 된 조선.
왕권을 노리는 조씨 일가와 왕세자 창의 대결을
그린 드라마 킹덤 두 번째 시즌이 13일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이 '좀비'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좀비에 관한 재미있는 5가지 이야기 준비해 봤습니다!
좀비는 부두교와 관련있다?
좀비(zombie). 부두교 전설 속 '주술에 의해 움직이는 시체'입니다. 아이티 등 지역에서 은밀히 좀비를 만드는 비밀결사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1979년 아이티의 한 마을, 나타게테 조제프(60)라는 한 여인이 발견됐습니다. 조제프는 1966년 사망 판정을 받고 장례까지 치른 사람이었죠. 1962년 사망 선고를 받은 클레어비우스 나르시스는 1980년 살아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좀비였던 걸까요?
아이티에서 발생한 일련의 좀비 사건을 조사한 정신과의사이자 향정신성 약물 전문가인 네이선 클라인과 하인츠 레만 박사는 약물중독을 의심했습니다.
좀비에 관심을 가졌던 또 다른 과학자인 웨이드 데이비스 하버드대 박사는 주술사들이 사용하는 마법 가루를 어렵게 구해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각종 천연 독 성분을 발견할 수 있었죠.
주술사들은 두 가지 마법가루를 사용했습니다. 첫째는 복어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었죠. 주술사들은 청산가리보다 500배 독성이 강한 테트로도톡신을 이용해 사람들의 장기 기능을 저하시켜 마치 죽은 것 같은 '가사(假死)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장례식 2~3일 뒤 주술사들은 매장한 관을 파내 죽은자를 되살리는 '부활 의식'을 치렀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가루약을 사용했는데, 독말풀과 타란툴라의 독을 섞은 것으로 환각증상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었죠.
동물도 좀비가 된다?
동물도 종종 좀비가 되곤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좀비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이죠.
태국 남부 열대림에 사는 개미는 나무 위에서 잘 내려오지 않습니다. 이동할 때도 정해진 길로만 다니죠. 이런 개미들이 다니던 길을 벗어나 나뭇잎을 입에 물고 죽는 일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과학자들의 조사 결과 '오피오코르디세프스'라는 곰팡이가 개미의 뇌를 감염시켜 마치 술에 취한 듯한 행동을 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 곰팡이는 귀뚜라미, 거미 등 다른 곤충도 감염시켰습니다.
기생충으로 인해 좀비가 되기도 합니다. 개미의 몸속에서 기생하는 란셋흡충(Lancet fluke)은 알을 낳기 위해 초식동물의 몸속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기생충은 개미의 뇌를 조종해 어두운 밤 개미가 나뭇잎 끝에 가만히 앉아있도록 만드는데 초식동물이 풀을 뜯을 때 개미와 함께 동물의 몸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죠. 또 다른 기생충인 톡소포자충은 쥐를 감염시킵니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쥐는 천적인 고양이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게 됩니다.
좀비의 위협 실제로도 가능?
아이티의 좀비는 부두교 주술사들의 속임수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좀비 걱정은 안 해도 되는걸까요?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사람의 뇌 전두엽을 감염시켜 그 기능이 마비된다면 영화 속 좀비와 비슷한 폭력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두엽이 손상되면 논리적인 사고, 판단 능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좀비 창궐에 대비하는 나라도 있다?
미 전략사령부(USSTRATCOM)는 2009~2010년 미 본토에 위협이 되는 잠재적 위험요소들을 분류하고 대책을 담은 보고서 CONOP 8888(CONPLAN 8888)을 만들었습니다. 이 보고서엔 적대국의 핵무기 공격이나, 무장단체의 외교관 납치 등과 더불어 '좀비의 대규모 발생'이 시나리오로 담겼습니다(미군은 2014년 이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된 뒤 "틀에 갇힌 사고를 벗어나기 위한 훈련용" 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홈페이지를 통해 '대규모 좀비 발생 시 대비책'이라는 내용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책과 유사한데 좀비와 맞서 싸우기보단 미리 준비한 피난처에 몸을 숨기고 당국의 대응을 기다리라고 조언합니다.
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1인당 물 1갤런(약 3.8ℓ) △쉽게 상하지 않는 식량 △처방약 △칼, 덕테이프, 배터리로 작동하는 라디오 등 각종 도구 △표백제, 비누, 수건 등 위생용품 △갈아입을 수 있는 충분한 옷과 담요 △운전면허증, 여권,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좀비에게 물렸을 때를 대비해 응급치료를 할 수 있는 가정용 구급 키트가 필요하다고 공지했습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이코노미의 기사
드라마 킹덤 속 좀비, 실제로 있었다고?
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이영욱 기자 / 임창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