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률이 2배 높은 이유
이탈리아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발생한 지 18일 만에
누적 사망자가 10일 오후 6시 현재(현지시간)
631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사망자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특히 사망자가 하루 새 168명 추가됐죠.
치사율(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도
6.22%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세계 평균(3.4%)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그런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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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이탈리아만 치사율이 높은걸까요?
부족한 의료 인력
이탈리아의 기대수명은 2020년 83.5세로
일본 84.6세, 한국 83.0세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 당뇨병 비율도 지중해식단의 영향으로
약 10%에 그쳐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탈리아는 의사와 간호사가 1000명당
각각 3.99명, 6.71명입니다.
주변 국가인 독일·프랑스·영국 의사는
각각 4.25명, 3.37명, 2.85명으로
이탈리아와 비슷하거나 많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는 12.93명, 10.80명, 7.80명씩으로
이탈리아보다 훨씬 많죠.
병상도 이탈리아는 1000명당 3.18개로
한국 12개, 독일 8개, 프랑스 6개보다 훨씬 적죠.
의료진 수 적은 한국이 치사율 낮은 이유?
반면 한국은 의사와 간호사가 1000명당
각각 2.3명, 6.9명으로 의사는 이탈리아보다 적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치사율은 0.78%로
이탈리아의 약 10분의 1에 불과하죠.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인구 대비
의사와 간호사 비율이 한국보다 높지만
의료 수준과 질이 낮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양질의 의사와 간호사가 빠져나가고
그 공백을 동유럽 및 아프리카 출신
의사들이 메우고 있는 상황이죠.
이탈리아 떠나는 의료진들
유럽연합(EU) 통계와 이탈리아 민간 연구재단
에우리스페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2005~2015년 10년간
의사 1만여 명이 자국을 떠났습니다.
이 기간 이탈리아를 등진 간호사는
8000명을 웃돕니다. 최근에도 매년
1500명이 의대를 졸업한 후
전문의 과정을 밟기 위해 해외로 이주했습니다.
해외 이주 의사 중 연령별로는 28~39세
젊은 의사가 대다수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북부 베네토 지역 의사가 가장 많습니다.
이탈리아는 1978년 우리나라와 같이
전 국민 건강보험을 도입했고
의료기관은 공공·민간 혼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러나 공공의료 비율이 높아
의사 대부분이 공무원 신분입니다.
급여가 낮고 이에 따라 의료 서비스 수준이 떨어지죠.
0~40년 동안 쇠락한 의료 질과 수준이
결국 사상 초유의 감염병 재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탈리아를 떠나는 의료진들...
'높은 치사율'이라는 비수로 돌아왔네요.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코로나 사망률 6%대 치솟은 이탈리아의 비극 왜?
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이병문 기자 / 임창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