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수상이 로비 덕?" 배아픈 日 영화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이 들려오자
일본 내부에서는
한탄과 자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생충 수상은 한국의 '로비' 덕이다?
일본의 한 영화평론가는
"일본에서도 기생충과 비슷한 영화는 많았다"
“일본 영화는 출품만 하고 로비활동을 하지 않는다”며
기생충 수상이 '한국의 로비 덕'이라고 암시하는, 자조를 가장한 음모적(?)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영화의 아카데미상 수상 소식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
그 이유는 영화에 대한
일본인의 '자부심' 때문인데요
한국보다 깊은 역사를 가진 일본 영화는
1951년 '라쇼몽' 이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황금기'를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일본 영화는
한국 영화와 비교하면
‘대학생과 유치원생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평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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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일본 영화계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갈라파고스화
'갈라파고스화'는 상품을 만드는 데
자신들만의 표준만 고집해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는 것을 뜻합니다.
현재 일본 영화 시장은 ‘재패니메이션’으로 불리는 만화영화가 주류를 이룹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국제영화제에서 비주류 취급을 받습니다.
또한, 젊은 감독들이 내놓는 작품은 여고생 주연의 청춘물이 너무 많다 보니 기생충과 같이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영화가 없어 영화의 폭이 좁아진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각본이 나오기 힘든 환경
오리지널 각본 대신 만화 원작의 실사영화가 주를 이루는 이유로는 ‘제작위원회’ 문제가 가장 먼저 거론되곤 합니다.
제작위원회는 영화 등을 제작할 때 만드는 조합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제작위원회는 만장일치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각본, 감독, 캐스팅 등 흥행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선택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떨어진 활력
일본 영화 시장 규모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입니다.
하지만 시장 규모에 비해서는
처참한 관객수와 매출액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본의 연간 영화 총 관람객 수는
한국에 추월 당한 지 오래(2011년)고
연 매출액 역시 10년 넘게 제자리입니다.
국민 1인당 영화 관람 횟수 또한
연평균1.4회(2018년 기준 한국 4.2회)로
OECD국가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비합리적 수익 배분 구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같은 거장조차도
일본에서는 자금조달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히로카즈 감독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영화 흥행 수입 중 45%를 극장 측이 갖고, 55%를 투자자와 제작사(감독 포함)가 나눠 갖는 구조이며
일본은 50%가 극장, 10%는 배급사, 40%가 투자자에게 갑니다.감독은 1%의 성공보수를 받기 위해 협상해야 하는데 이조차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기생충’이 이룬 쾌거는
분명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한국 영화는
눈에 띄는 작품 없이
비슷한 장르물만 반복해왔습니다.
'제2의 봉준호'가 나오기 위해서는
흥행 실패를 막기 위해
천만 영화 흥행 공식을 따르고
배우 캐스팅에 의존하는
태도가 종식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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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으며
다시 한 번 도약하는
한국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기생충에 '열패감'... "우리가 어쩌다 한국에 뒤처졌나"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신윤재 기자 / 신소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