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발명한 '이것'

조회수 2019. 9. 16. 1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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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에는

주행과 사고 당시의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블랙박스입니다.

블랙박스 덕분에 보다 정확한

상황 확인이 가능하게 됐죠.

출처: gettyimagesbank

물론, 자동차에 달린 블랙박스는

엄밀히 따지면 카메라인데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블랙박스는 원래 항공기에

탑재하는 기록장치를 말합니다.


항공 사고 뉴스를 접할 때 항상

블랙박스를 찾아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블랙박스가 어떤 것인지

간단히 살펴볼까 합니다.


항공기의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조종사와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을 통해 사고 원인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항공기의 사고 당시의 상황과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항공기 내부에서 이를 기록할

특별한 장치가 필요합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호주의 과학자 데이비드 워런은

어린 시절 항공기 추락 사고로

아버지를 잃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항공 사고 예방 기술에

관심이 많았고, 자신이 평생

가야 할 길이라고 믿었죠.

출처: gettyimagesbank
(이 이미지는 해당 인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1953년, 세계 최초의 제트 여객기인

'코멧(comet)이 원인 모를 이유로

연달아 추락사고를 일으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사람을 통해

사고 원인을 알아내기 힘들었으므로

그는 기록장치의 필요성을 통감했죠.

출처: http://www.abpic.co.uk/photo/1293011/
▲ De Havilland DH.106 Comet 1A

처음에는 금속제 테이프에

다이아몬드 바늘로 고도와 속도 등을

기록하는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블랙박스의 시작이었습니다.


1980년대부터는 디지털화가 진행됐고

현재는 반도체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매경 DB
▲ 2002년 중국여객기 추락 사고현장서 발견된 항공기 블랙박스

블랙박스는 두 개의 내용물로

구성돼있습니다.


콕핏 보이스 레코더(CVR)와

플라이트 데이터 레코더(FDR)인데요.

CVR은 콕핏, 즉 조종석 안의 대화를

녹음하는 장치입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2008년 이후 개편된 규정에 따라

최근에 나온 CVR들은 2~3시간 동안의

대화가 녹음되는데요.

이 대화 스크립트는 공개될 수도 있지만

원본 음성은 조종사의 인권 문제로 인해

공개나 유포가 금지돼 있습니다.

출처: National Electronics Museum
▲ CVR(Model AV557D)

FDR은 속도나 고도, 엔진 운용 상태 등

비행 상황을 기록하는 장치입니다.

약 1000개~2000개 가량의 비행 정보를

100시간 넘게 저장하기도 합니다.

▲ 비행기록장치(FDR)

이렇게 중요한 기록이 담겨있는

장치이기 때문에

강한 충격과 높은 온도와 수압에도

견딜 수 있게 튼튼하게 만들어져있죠.


또한 사고가 일어난 상황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밝은 색깔로 칠해져있기도 합니다.

색깔만 놓고 보면

'블랙' 박스가 아니라

'오렌지' 박스인 것이죠.

항공 사고를 막기 위한

많은 안전장치들이 개발돼왔지만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항공 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블랙박스를 통해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

책임 소재를 확인하고

또다른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죠.

출처: Australian Government, Department of Defence
▲ 데이비드 워런

블랙박스 탄생에 기여한 워런 박사는

2010년 85세의 나이로 타계했습니다.

세계항공기구에서는 그의 타계 직후

고인의 업적을 기렸죠.

그의 블랙박스는 세계 항공 안전에
엄청난 이바지를 했다

개인적인 아픔을 전 인류를 위한

업적으로 승화시킨 그의 노력에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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