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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사로잡은 한국 밥솥, 중국산으로 둔갑한 이유

조회수 2019. 8. 14.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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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약전쟁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북한에서 가전제품을 전문적으로

조립·수리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경제위기 이후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면서

정전 현상이 일상처럼 돼버렸습니다.


가끔씩 들어오는 전기마저도

전압이 불안정했던 탓에

TV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들이

자주 고장이 났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1990년대 후반부터는 일본에서

중고 가전제품들이 수입되면서

집집마다 가전제품의 수가 늘었는데

이로 인해 약전(전기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인기가 늘어났죠.


일본제 가전제품은 110V를 사용하므로

전압을 조절해줄 가정용 변압기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성능은 물론 수량이 부족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약전쟁이들이

가정용 변압기를 만들어 팔았죠.

비싼 가격에도 몇 달씩 기다렸다

받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그런데 최근 약전쟁이들의 일손이

매우 바빠졌다고 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는

중국산 제품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가

2010년 이후엔 한국산 가전제품의

인기가 치솟았다고 합니다.


중국산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이

북한 주민들을 사로잡은 것이죠.


그동안 북한 당국에서도

가전제품이나 의류 등에서

한국산 물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통제는 느슨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산을 대놓고 쓸 수는 없어

상표나 'Korea' 문구를

적당히 지운 뒤 사용했죠.

출처: 동해시 제공
▲ 영화 '공작' 속 장마당

그런데 밥솥에서 지원하는

음성 기능이 문제가 됐다고 합니다.

"맛있는 취사를 시작합니다."

"보온이 취소되었습니다."

등의 음성지원은 북한주민들에게

중요한 기능이었습니다.


편리성도 좋지만,

손님들에게 한국산 제품임을

자랑할 수 있는 신호였기 때문이죠.

출처: gettyimagesbank

그런데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처벌의 수위를 높이자

한동안 북새통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한국산 제품 사용자들은

약전 전문가들을 불러

음성기능을 아예 없애버리고,

브랜드 로고를 제거해야 했죠.


한국산임이 들통나면

물건을 회수당하는 것은 물론

'사상투쟁회' 대상이 되는 등

강한 처벌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북한에서 한국산 제품의

구매가 줄어들거나, 상표를 바꾸는 행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제품을 사용해 본 사람들이나,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막을 수 있을까요?

[장혜원 통신원 / 이장경 에디터]


관련기사: 중국산으로 둔갑하는 

한국산 제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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