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5억 버는 보람튜브에 방송가는 떨고있다?

조회수 2019. 8. 7. 10: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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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유튜브에서 `보람튜브`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6세 이보람 양의 가족들이 서울 강남에 95억원대 빌딩을 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 달 광고 수익만 35억원이 넘는다고 하니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액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출처: 보람튜브 캡처
최근에 강남 빌딩 매입으로 유명세를 탄 보람튜브

유튜브 대박 = 다른 매체의 위기!

사람이 몰리면 광고가 많이 붙을 수밖에 없고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루하루 땀 흘리며 열심히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이 느꼈을 심리적 박탈감 또한 외면하기도 어렵습니다.


빠른 속도로 바뀌는 세상에 가치관의 혼동이 오는 요즘 이렇게 유튜버의 광고수익이 엄청나다는 것은 반대로 다른 미디어의 광고가 줄고 있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연초에 연간 집행할 광고선전비 예산을 정해놓고 광고효과가 극대화되는 매체에 광고를 더 많이 내보내기를 원합니다. 유튜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TV광고비를 예전처럼 유지하면서 유튜브에 광고를 더 많이 내보내면 광고비 부담이 오기 때문에 광고주는 자연스럽게 다른 매체에 대한 광고비를 줄일 수밖에 없죠.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SBS사업보고서에 수록된 매체별 총광고비 현황을 보면 이런 점을 시사합니다.

출처: SBS사업보고서
SBS사업보고서

예상대로 전통 매체인 지상파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의 총광고비는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는 케이블·종편의 약진이 눈에 띄지만 뭐니뭐니해도 뉴미디어인 모바일의 성장률과 전체 광고 구성비를 따라올 매체는 없어 보입니다.


광고비의 23.9%가 모바일로 몰리고 있고 2018년 성장률은 무려 26.4%에 달합니다.


출처: 평창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2018 평창올림픽 러시아월드컵 겹쳤지만...

2018년에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이 겹치면서 광고비 집행이 많아서 총광고비가 4.6%나 성장을 했지만 평년 총광고비 성장률은 2% 초반에 그칠 정도로 총광고비가 급증하는 추세는 아닙니다.


큰 금액의 광고비를 주로 집행하는 대기업들도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고려해서 광고선전비 예산을 책정하기 때문에 큰 국제대회가 있지 않은 이상 갑자기 증액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2018년에 굵직한 국제 스포츠경기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SBS의 손익계산서에는 오히려 광고수익이 2017년보다 340억원 감소한 4467억원이라고 나옵니다. 전년 대비 약 7% 감소한 것이죠.


다행히 프로그램 판매 등 사업수익이 증가하며 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0.5%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행이라기보다는 큰 위기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입니다.


MBC도 2017년 대비 광고수익이 6% 정도 감소했으나 사업수익 증가로 매출액은 예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방송제작비를 2017년 대비 15% 증액한 6618억원을 투입한 결과였기 때문에 결국 1237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도 모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 등장으로 방송가의 위기가 도래했음이 느껴집니다.


힘든건 외국 방송사들도 마찬가지...

해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미국 3대 방송사의 광고 매출은 감소 추세에 접어들은 지 오래고 유튜브를 갖고 있는 구글은 광고매출액만 1163억1800만달러로 한화 약 137조원이나 됩니다. 더 놀라운 것은 구글의 광고매출액이 매년 20조원 내외의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죠.

TV 방송의 역할이 있고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계속 존속해야 하겠지만 주요 수익모델인 광고수익이 감소한다는 것은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광고수익이 감소하면 프로그램 제작비도 줄여야 하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인건비가 총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위기를 넘기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안 될 것입니다.


TV 광고수익 감소의 흐름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방송사는 전 세계에 좋은 프로그램을 수출해야 한다는 목표로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광고수익 감소를 프로그램 판매 매출 증가로 회복해야 합니다. 수천억 원대의 수출을 하며 조단위의 매출액과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CJ ENM의 미디어사업이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양질의 프로그램 제작 및 판매 수익 증가로 방송사가 돌파구를 찾기 바랍니다.


관련기사: `보람튜브`와 같은 뉴미디어의

광고수익 증가에 따른 방송사의 위기


[박동흠 회계사 / 임창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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