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같은 저작권을 팬들과 나눈 '히트곡 제조기'

조회수 2019. 8. 2. 18: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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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매콤달콤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가요계 저작권료 순위를 논할 때

언제나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인데요.


모모랜드 '뿜뿜', 티아라 '롤리폴리',

EXID '위아래', 에이핑크 '노노노' 등

최고 인기 걸그룹의 히트곡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죠.

출처: 스타투데이
▲ EXID

그런데 그가 최근 '뿜뿜', '노노노',

그리고 '덜덜덜'의 저작권을

팔았다고 합니다.

작곡가들에게 있어 자식 같은 저작권을

왜 시장에 내놓았을까요?

그의 히트곡 저작권은

음악저작권 거래소 뮤지코인을 통해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정현경 뮤지코인인베스트먼트 대표 "음악 저작권에 투자…수익 올리고 창작자도 지원"

뮤지코인은 이 저작권을 주식처럼

수백, 수천 '조각'으로 나눠

회원들에게 경매에 부치고,

낙찰받은 회원은 일정 비율에 따라

저작권료를 다달이 정산받게 되죠. 

지난 25일, 한 행사장에서

신사동 호랭이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날 그가 갖고 있던 저작권의

주인이 된 회원들을 포함해

40여 명의 팬들이 함께 했습니다.

회원들은 '투자자'로서

지분을 갖게 된 노래의 탄생 비화를

들을 수 있었죠.

출처: 뮤지코인

"어그로를 끄는 노래 만들고 싶다"

Q.

'뿜뿜'을 처음 받고 난 후 멤버들의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고 하던데요.

A.

싫어할 줄 알았어요. 저는 걸그룹 전문 프로듀서라서 녹음실 들어갈 때 느껴지는 기운으로 애들 기분 알아요. 들어가자마자 '미안하다'고 했죠. '멋있는 음악하고 싶을 텐데 미안하다. 근데 진짜 믿고 한번 해보라'고 했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두 명은 울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출처: 스타투데이
▲ 모모랜드

Q.

'뿜뿜'은 흔히 '뽕끼'라고 하는 요소가 어느 걸그룹 노래보다도 강렬해서 시선을 확 끄는데요.

A.

'어그로'를 끌고 싶었어요. 작곡 시작하기 전에 이 친구들 무대 다 찾아봤는데 가사가 존댓말이거나, 또 순수하고, 청순하고, 옷은 다 공주님이더라고요. 제 기준에선 정말 못된 걸 한번 입혀봐야 하는데 어떻게 입혀야 차별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죠.

"영감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쥐어짜내는 것"

Q.

작곡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A.

영감은 진짜 쥐어짜야 나와요. 저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생활 패턴을 만들었어요.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서 여덟 시까지 무조건 작업실에 가요. 그래서 작업을 밤까지 쭉 해요. 여섯 시 일곱 시가 되면 친구들이랑 놀 때도 있지만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셔요. 어린 나이에 이름을 알리다 보니까 천재로 본 사람들이 많은데요. 실제로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누우면 바로 잠에 들어서 잠이 남보다 많지 않거든요. 그렇게 남들보다 깨어 있는 시간도 길고요.

'찾아주는 노래'를 만들다

어떤 노래를 만드냐는 질문에 그는 

'찾아주는 노래'라고 답했습니다. 

"의뢰받으면 그 가수에게 맞게 

만들어주고 어떻게든 팔아먹는다"고 

덧붙였는데요. 


'예술가'에 연연하지 않는 그가 작곡한 

작품들은 다수의 마음을 울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티스트'로 자신을 홍보하던 이들이 

마약사범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동안, 

신사동 호랭이는 지금도 

평범한 회사원처럼 8시에 출근해 

작품 세계를 이어가고 있죠.

출처: 뮤지코인

음악 저작권 경매는

팬들에겐 지지하는 그룹을

응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겐

새로운 투자처로,

창작자들에겐 또하나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트곡 부자인 그가

팬들과 함께 저작권을 공유하며

건전한 음악 생태계를 만드는 데

함께 한다는 것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박창영 기자 / 이장경 에디터]


관련기사: 저작권 부자 신사동 호랭이는 

왜 팬들과 저작권을 나눴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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