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캐스팅한 노인 모델 덕에 대박 났습니다
노년층 하면 보통
'사회적 약자'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유행에서 뒤떨어져있고,
건강 식품이나 의약품만
구매할 것만 같죠.
그런데 최근 이런 이미지와
다른 '그레이트 그레이'
들이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니어 인생 모델,
그레이트 그레이의 특징은 뭘까요?
정우성도 울고 갈 눈빛과
훤칠한 비율, 패션감각까지.
순댓국집을 운영하던 김칠두 씨는
서울패션위크 모델 발탁 이후
전국구 모델로 활약 중입니다.
도창환·이영순 같은 모델도
이름을 날리고 있죠.
손녀딸 덕에 SNS에 데뷔한
박막례 할머니는
8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고,
얼마 전 화제가 된
'할담비' 지병수 씨도
광고 모델로 나섰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자아실현형 중장년층을
그레이트 그레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꽃노년들의 가치를 알아보고
길거리 캐스팅으로 발굴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죠.
패션 돋보기를 만들어 파는
스타트업 '이플루비'도
이런 기업 중 하나입니다.
금속공예를 전공한 윤혜림 대표가
어머니 또래의 어르신들이
멋스럽고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는
돋보기를 만들어 본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습니다.
월 매출 최고 2억원을 돌파했을 만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시니어 모델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합니다.
모델이 착용했던 제품과
안 했던 제품의 판매 속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이다보니
자체 카탈로그 제작과 함께
카카오스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자체 제작하는 카탈로그의
표지 주인공으로 나설
기회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이벤트의 반응도
뜨겁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모델들은 모두
진짜 '길거리 캐스팅'으로
섭외한 분들이라고 합니다.
모델 중 한 분은 제안을 받고는
'어른 두고 장난하면 못쓴다'며
꾸짖을 뻔 했다고 하네요.
국내 중년 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125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중장년을 위한 제품은 아직
제자리걸음 수준입니다.
이플루비의 사례처럼
다른 스타트업도
노년층과 공감하며
또다른 성공을 거두길
기대해봅니다.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 /
이장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