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배달한 그 청년, 치킨집 직원이 아니라고?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농담까지
등장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배달 문화가 친숙합니다.
그런데 식당에 전화를 걸면
배달원이 음식을 가져다 주던
배달 시스템이
최근에 크게 바뀌고 있는데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2000년대 초반 등장한 배달대행업은
배달원의 사고 위험과 인건비 등
식당 주인들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었습니다.
배달대행회사는 한 명의 사장 아래
여러 배달원들이 일하는 형태입니다.
배달원들은 배달한 건당
돈을 받는 프리랜서에 가깝죠.
그러다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배달 시장이 크게 달라집니다.
'배민', '요기요' 등 배달앱이 등장해
편하게 주문이 가능해졌고,
수백 개의 업체를 한눈에 보고
주문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배달대행에 IT가 접목된 것도
달라진 점입니다.
식당 주인은 POS로 배달앱에
주문을 전달하고,
앱을 통해 배달원에게 전달되죠.
배달원은 이 중 최적의 동선에
있는 주문을 받습니다.
전화로 지시받는 것보다
속도와 정확성이 훨씬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로고' 처럼
배달대행'앱'을 만드는 회사가
배달대행회사와 라이더들을 둔
플랫폼 회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배달대행과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배달시장에는 '배달데이터'가
축적되기 시작했고,
이제 배달은 첨단물류의 영역이 됐습니다.
인공지능이 최적의 동선을
추천해줄 수도 있죠.
배달앱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달주문에 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마케팅 활용도가 높아졌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예전의 방식과
최신 방식이 뒤섞여 있습니다.
여전히 직접 고용을 하는
식당이 있기 때문입니다.
맥도널드는 라이더들을 직접 고용하고
자체 앱을 통해서만 주문을 받습니다.
또 플랫폼 회사들은 여전히
배달대행회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라이더와 식당들을 관리하는 역할은
그 지역에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이
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IT가 도입되었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수도권 등에서는 플랫폼 회사들이
라이더들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고
이외 지역에서는 지역 배달대행회사가
지사 형태로 영업을 합니다.
배달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나빠지는 점들도 있습니다.
배달대행이 너무 많은 주문을
한번에 배달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날씨에 따라 라이더들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어 배달이 어려워지죠.
라이더들에게도 사정은 있습니다.
하루 최소 50건 이상의 배달을
해야 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경쟁도 치열하고
위험한 운전을 하게 됩니다.
이들의 비싼 보험료는
배달대행료에도 전가되고,
결국 음식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지죠.
자영업자들의 마진도 줄어들고요.
달라진 배달시장 환경에서
자영업자와 라이더, 소비자들까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날이 오려면
시장을 만들어낸 플랫폼 회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이덕주 기자 / 이장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