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원했던 그 남자, 결혼 후 출산 포기한 까닭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기 마련`
이라는 생각이 대표적인
사회통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8로 떨어지고,
'결혼=출산' 공식도 깨지고 있죠.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 중
대표적인 요인이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아이 갖고 싶지 않은 '이 남자들'
그런데 최근 *조사 결과에서는
특이한 점이 발견됐는데요,
많은 저소득층 남성이 여성보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매경-신한은행 출산인식 빅데이터 공동분석
자녀 출산 의향에 대해
저소득층 기혼 남성 56.5%만이
`높다`고 답했는데
직접 출산을 겪어야 하는
저소득층 기혼 여성보다도
낮았습니다.
얼마 전 방송된 한 토크쇼에서는
'아이 대신 강아지 키우자는 남편'
이라는 사연이 화제가 됐는데
남편의 진짜 속내는 경제적인
고민 때문이었죠.
'소득효과'와 '가격효과'
'가격(기회비용) 효과'란
기회 상실 등을 우려해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입니다.
선진국 중산층 여성들이
직장 생활 등의 문제로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소득효과'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선진국형인 가격효과와
후진국형인 소득효과가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는 아이를 낳고 싶어하던
저소득층 남성들이
결혼 후 현실적인 부담에
출산 계획을 접고 있는 것이죠.
아이 갖기 부담스러운 부부들
도우미를 고용할 수 없는
저소득층 부부의 경우,
한 명이 육아를 전담해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소득이 적은 여성이
대개 직장을 포기하면
남성의 경제적 부담이 커집니다.
또한 여성들은 경력단절을 겪게 돼
가구 소득이 회복되기도 힘들죠.
이런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최근 세대 남성들은
배우자의 경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출산엔 소극적이 됩니다.
출산율 저하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많은 대책이 강구되고 있지만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게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지원이
필수적일 것 같습니다.
김연주 기자 / 이장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