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반찬 속 햄과 소시지는 어디로 갔을까

조회수 2019. 3. 13. 18:00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모든 게 경제입니다.

학교를 추억할 때 먼저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도시락이죠.


도시락을 슬쩍 열어보며

'오늘 반찬은 뭘까…' 


아마 많은 분들의 최애 반찬은

햄이나 소시지가 아니었을까요?

문어 모양의 미니 소시지부터

달걀 입혀 지져낸 분홍소시지까지!

출처: 유튜브 'Time traveler' 채널 영상

하지만 1996년 즈음부터

급식이 보편화되면서

학생들이 사랑하던 햄과 소시지의

소비가 줄었습니다.


*1996년 우리나라 햄 판매량은 5만t,

소시지 판매량은 3만7천여 t이었다가

1998년, 햄은 4만4천t,

소시지는 1999년 3만1400t까지 줄었습니다. 


*육가공협회

그런데 2000년부터 햄과 소시지

소비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학교 급식에 햄·소지지 반찬이

엄청나게 늘어난걸까요?

아니면 햄과 소시지를

누가, 어디서 먹고있었던 걸까요? 


잠깐! 한국인들은 언제부터 

햄과 소시지를 먹었을까?

출처: 진주햄 홈페이지

일단 우리나라의 햄·소시지 역사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

햄·소시지는 비싼 음식이었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만들던

어육소시지가 주를 이뤘습니다.

지금도 이 맛을 살린 제품들도 있죠.

출처: 진주햄 홈페이지
지금도 친숙한 그 이름

1980년대부터는 육가공 시장에

대기업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불량식품 같았던 

햄·소시지의 품질이 향상되고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 햄 넣고 잘 말아줘~

우리나라 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김밥인데요,


1980년대부터 김밥에 햄을 넣기 시작했고

직사각형 햄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육가공 시장이 또한번 성장했습니다.


◆ 반찬용 햄만 있는게 아닐걸?

1980년대 후반부터는 서양식으로

육가공을 먹는 문화가 시작됐죠.


피자헛 등 피자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 등 베이커리가 등장했고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늘어났습니다.

편의점에서는 샌드위치를 팔기 시작했고

냉동 제품도 종류가 다양해졌습니다. 


햄과 소시지를 도시락 반찬으로

먹는 경우는 줄어들었지만

외식을 통해서 훨씬 많이 먹게 됐죠.


◆ 장인의 손길이 들어간 고오급 요리로

출처: 에쓰푸드
최고급 한우로 만들었다는 소시지

2000년대 육가공 제품에 대한

유해성 문제가 불거지면서부터는

소비자들의 우려를 잠재울만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유해성 논란이 있는 요소들이

들어가지 않은 7無제품이나,

유럽 정통식 가공육 등이 등장하면서

고급 햄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락 반찬으로 먹던 

햄·소시지는 다 어디로 갔을까

앞서 보았듯이 햄·소시지는 

도시락 반찬과 명절 선물을 거쳐

이제 우리가 쉽게 접하게 된

피자와 샌드위치, 파스타 등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고기가 없어 생선으로 만들고,

불량식품 취급을 받던 햄·소시지.

국민들의 애환과 함께하며

오늘날 장인의 요리까지 이르렀네요.

이덕주 기자/

이장경 에디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