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 두 번 울리는 '불합격 통보'
한 대형 취업 커뮤니티에
합격 발표 여부를 묻는 게시글이
줄을 이어 올라와 있습니다.
이렇게 지원한 회사가 아닌
커뮤니티 등에서 합격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불합격 통보를 따로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취준생인 김영진씨(가명)는
기업 두 곳의 최종면접을 치른 후
피 말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종 발표일자가 고지돼 있지 않아
취업 커뮤니티를 수시로
드나들어야 했죠.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지만,
탈락 통보조차 받지 못해
더 비참했다고 합니다.
김 씨처럼 다른 사람의
합격 소식을 통해서야
자신의 불합격을 알게 되는
취준생들은 좌절에 빠집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 중 약 62%가
불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2016년 잡코리아가 구직자 25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반면, 기업들의 인식은
취준생들과 매우 달랐습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죠.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4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기업들의 안일함 탓에
취준생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발표를 기다리다 다른 기업에
지원할 시기를 놓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을 위한
제도나 장치는 없는 걸까요?
현행법*에는 이렇게 규정돼있지만
권고 사항일 뿐입니다.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10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국회에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입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채용 여부를 고지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불합격한 구직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문자를
보내는 기업들이 이따금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취준생들이
합격 여부를 기다리며
마음만 졸이고 있습니다.
합격 통보는 아닐지라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취준생들이 입는
정신적, 실질적 피해가
줄어들지 않을까요?
오현지 인턴기자/
이장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