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씹으면 오히려 치아에 안 좋아요"
몇 년 전 딸과 함께 예능에 나와
화제가 됐던 동안 치과의사
기억하시나요?
올해 50대인 이수진 씨에겐
동안엄마, 유튜버, 작가까지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26년차 치과의사인 그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환자입니다.
'동안 엄마'가 아닌
베테랑 치과의사 이수진 씨에게
치아 관리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치아 관리가 왜 중요한가요?
A.
치아는 전신 건강과 관련이 깊습니다.
치주질환을 가지면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많고,
치매나 암, 당뇨병 등과
깊은 관계가 있죠.
모든 세균이 입안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Q.
치과는 언제 가야 하나요?
A.
20·30대는 건강한 줄 알고 안 오지만
실제로는 `풍치`가 진행됩니다.
양치할 때나 사과를 깨물었을 때
피가 묻어나는 것을
그냥 넘기면 안 돼요.
몇 년 후에 이를 뽑아야
할 수도 있거든요.
큰돈이 드는 건 늦게 와서죠.
Q.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더 시리다던데…
A.
오해입니다.
기계는 치아를 갉아내지 못하는데
쌓여 있던 치석을 벗으니까
시리다고 느끼는 것이죠.
스케일링은 나라에서도
1년에 1번은 하라고
보험으로 해 놓을 정도로
정말 중요합니다.
Q.
양치는 어떻게 해야 하죠?
A.
사실 양치를 제대로 하는 게 어렵죠.
그래서 양치방법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고요.
치아와 잇몸 사이는 물론,
잇몸도 구석구석 닦아야 해요.
칫솔은 45도 각도로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하고요.
가장 나쁜 균은 혀 안쪽에 있어서
혀를 길게 빼 안쪽을 닦아야 합니다.
치실도 꼭 써야 합니다.
Q.
치과의사만의 특별한 관리법이 있나요?
A.
하루에 20번은 양치를 합니다.
초콜릿, 콜라 다 먹지만
음식을 먹고 3분 안에 양치하고,
강한 탄산은 30분 후에 하죠.
식사도 하고 간식도 먹고 하면
하루에 20번 정도가 됩니다.
올바르게 양치한다면
많이 해도 문제 없습니다.
Q.
환자들이 가진 대표적인 나쁜 버릇이 있나요?
A.
꼭꼭 씹으면 안 됩니다.
젊은 사람들은 턱관절 문제로,
나이 든 사람들은 이가 닳아서 옵니다.
턱 근육이 긴장하면
두통은 물론 사각턱이 될 수 있고
이가 닳거나 깨지거나 금가게 되죠.
음식을 잘게 썰어서 살살 씹어야
치아나 잇몸, 턱관절에 좋아요.
Q.
라미네이트를 하면 나이가 들어 아프다던데요?
A.
이건 사람마다 다른데
관리에 달렸습니다.
교정 중에 관리를 잘 하지 못해
질환이 생기는 것이지
교정 때문에 나빠지지는 않아요.
라미네이트 역시 관리만 잘 하면
10년 이상 쓸 수 있어요.
Q.
치과를 잘 안온다는 부모도 많아요
A.
아이들이 치과를 오기 싫어하는 건
어른들 탓이 큽니다.
어른들이 공포감을 심어준 것이죠.
치과를 친숙한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Q.
부모님을 위한 치아 관리법이 있나요?
A.
부모님은 아픈 것을
자식에게 잘 안 알리십니다.
치아가 안 좋으면 온몸의 건강도
안 좋아지니까
건강검진만 생각하지 말고
치아검진도 꼭 챙겨주세요.
Q.
어떤 치과를 가야 하나요?
A.
내가 믿을 수 있는 의사가
있는 곳을 찾는 게 좋아요.
신뢰가 없으면 주의사항을
잘 안 따라서 결과도 좋지 않아요.
치과의사에게 직접 들어본
올바른 치아관리법!
치과에 대한 편견도 깨고,
올바른 치아관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류혜경 인턴기자/
이장경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