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 20만원인데 없어서 못 파는 소주
서민의 술로 친숙한 소주!
그런데 일반 소주의 50배 가격에
달하는 소주가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일부 식당에서는 돈이 있어도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인기라는데요.
아무리 비싸도
꼭 먹겠다는 이 소주,
대체 어떤 소주일까요?
지난달 25일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일품진로 18년산'은
순쌀 원액 중 풍미가 좋은
중간층 원액만을 참나무통에
18년 동안 숙성한
'증류식 소주'입니다.
'증류식 소주'는 쌀과 같은
곡물을 끓여서 얻은 뒤
발효하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주로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뒷맛이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죠.
일품진로 18년산은 1년에
단 6000병만을 시장에 내놓습니다.
마트나 백화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아
식당에서 즐길 수밖에 없죠.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6000병 한정 생산인데
가정 채널에 판매할 경우
품귀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서 일부러 유흥 채널에서만
유통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여의도에
위치한 한 일식집에서는
출고가 6만 5000원인
일품진로 18년산을
19만 8000원에 판매하지만
술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층의
수요가 꾸준합니다.
비싼 가격에도 술 마니아들이 이 술을
찾는 것은 진로소주의 역사가
담긴 술이기 때문입니다.
진로소주는 1996년
증류식 소주로 1년을 숙성시킨
'참나무통 맑은 소주'를 출시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로
부도나며 생산이 중단됐죠.
이 때 재고로 남은 오크통 안의 술이
시간이 지나며 독특한 향을 품게 됐고
이 술을 하이트 진로가 2007년부터
'10년 숙성 일품진로'로 판매했습니다.
초반에는 수요가 적었지만
최근 프리미엄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이 원액이
고갈되고 말았죠.
이에 하이트 진로가
10년 숙성 일품진로대신
6개월 숙성을 거치는
일품진로1924를 출시하고
더 오래된 원액을 이용해 내놓은 것이
일품진로 18년산입니다.
증류식 소주들은
프리미엄 소주라고 불리며
'한국의 위스키'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18년 숙성을 거친
일품진로의 향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이덕주 기자/
류혜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