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로 베를린영화제 초청된 스님 이야기

조회수 2018. 10. 24. 16: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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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보고 듣고 먹고 느끼는 모든 게 경제입니다.

내장산 기슭

전남 장성 백양사 천지암 주지

정관 스님(62)은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출처: 매경DB
전남 장성 내장산 백양사 천지암 주지 정관 스님.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의 

'셰프의테이블'(시즌3)이

컬리너리 시네마 섹션에 

초청받았기 때문이죠.

출처: 넷플릭스 셰프의식탁 시즌3 트레일러 영상 캡처

셰프의 테이블은

감독 데이비드 겔브가

 세계의 요리사를 만나 

그들의 요리와 이야기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정관 스님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은 

'셰프가 아니라 수행자'

소개합니다.

출처: 넷플릭스 셰프의식탁 시즌3 트레일러 영상 캡처

수행자라는 소개와 달리 

 정관스님의 요리는 이전부터 

세계 언론의 극찬받았습니다.

2014년 미국 PBS방송 

인기요리 프로그램

'아벡 에릭'에 출연,

한국의 사찰음식을 선보였죠.

2015년 10월에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오이를 요리할 때 나는 오이가 된다. 완성된 요리와 재료 사이에서 어떤 거리감도 느껴져서는 안 된다.
출처: 넷플릭스 셰프의식탁 시즌3 트레일러 영상 캡처

요리가 곧 수행이라는

그의 말에 서구 셰프들은

'요리의 미래를 봤다'

환호했습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토리노

슬로푸드 박람회에서

'발우공양'

(사찰에서 행하는 스님 식사법)을

세계인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식사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만이 아니라 음식의 기원에 대해 생각하고 음식을 제공해준 자연과 사람에게 감사하는 행위.

사찰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은

식재료와 내가

하나 되는 과정이라는

말을 통해

그의 요리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출처: 백양사 홈페이지

그의 요리는

조금은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평가를 받습니다.


세계가 그의 음식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음식에 얽힌

'스토리'입니다.

출처: 넷플릭스 셰프의식탁 시즌3 트레일러 영상 캡처
정관 스님의 요리 모습

과거 뉴욕행사에서 그는

300년 된 탱자나무에 열린

탱자를 수확해 3년 숙성시킨

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불교의 역사

이야기가 더해져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정관 스님은 매번 똑같이  

만들어지는 재미없는 음식은

'죽은 음식'이라 표현합니다.

출처: 백양사 홈페이지

같은 재료라 해도

시간과 만드는 사람의 마음,

음식을 나눌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요리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그가 사찰음식 전문가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농부의 딸로 태어나 

주변에서 나오는 것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던

어린 시절부터

'먹거리와 사람은

깊은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죠.

출가한 뒤에는

자신이 한 음식을 먹고

수행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보며

이 또한 수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정관스님은 앞으로도

"음식 공덕을 계속

쌓을 것이다"고 말합니다.

지금도 정관스님의   

요리를 맛보고자 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백양사를 찾습니다.

출처: 백양사 홈페이지

한국 정신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스님의 요리가 신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죠.


세계에 사찰음식을 알리는

정관 스님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허연 기자/
류혜경 에디터
관련기사: 사찰음식을 한류로 만든 천진암 정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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