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구우면 밑부분이 움푹 들어가는 이유
뜨거운 전투에
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헬멧과
수통을 채운 물,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황색 탄환이 필요하다…
구릿빛 피부와
탱탱한 탄력
소금을 품는 자비까지…
아아…구운계란…
당신은 도.덕.책…
오늘도 당신을 영접하려
단단한 껍질을 까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당신… 생긴 게
조금 이상하잖아?!
다른 계란은 안 그런데
왜 당신만…당신만!!
밑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는 거죠??!!
(깊은 눈망울)
해답은 계란의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계란은
위가 뾰족(?)하고
밑이 뭉툭한 모양인데요.
뭉툭한 부분(둔단부)에
계란 숨구멍이라고
할 수 있는
'기실'이 있습니다.
만약 계란을 오래 둘 경우
산소가 기실을 통해
계란 내부로 유입되고
둔단부 공간을
점차 늘려갑니다.
그래서 기실은 계란의
신선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한 번 계란프라이를
생각해볼까요?
(병아리야 미안해 ㅠㅠ)
계란을 프라이팬에 톡!
떨어뜨렸을 때
노른자가탱탱한 것도 있고
촥! 퍼지는 것도 있죠?
오래된 계란은
기실이 커져 내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노른자가 위로
밀려나게 돼서
터진 상태로 나오는 거죠.
아니면 계란을 물에
띄워본 적 있으신가요?
계란 안에 공기가 많으면
물에 잘 뜨는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운계란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단호)
계란을 삶을 때는
계란 안에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지만
구울 경우
내부의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 자연스럽게
기실이 차지하는 공간이
커지게 됩니다.
같은 신선도를 가진
두 달걀을 각각
삶고 굽는다면
구운계란의 기실이
훨씬 큽니다!
구운계란이 수분 함량이
현저히 적어 흰자와
노른자 부분이 수축하기
때문에 밑 부분이
움푹 패이는 것입니다!
단순한 줄만 알았던
우리의 친구 계란!
생각보다 복잡한
친구였네요!
앞으로 구운계란을 먹을 때
모양을 더 유심히 보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먹겠습니다!! :)
채민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