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 부모에게 '돈'이란?
과거 부모님은
자식을 키우고 은퇴를 한 뒤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걸 꿈꿨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부모님들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현 2030세대 부모에게
'돈'이란
"안 쓰는 것"이
됐습니다.
채용정보업체 알바몬이
2030세대 미혼
성인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가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을
'캥거루족*'이라
부르는데요.
어른이 되면
자유를 만끽하겠다던
어린시절 다짐과 달리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죠.
그 이유로는
'취업준비'가 가장 큽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학원비, 점심값 등의
생활비를 부모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취업을 해도
캥거루족에서 벗어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나갔던 자식도
다시 돌아오고 있으니까요.
다시 캥거루족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리터루족*'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결혼까지 했지만
전세난·육아 등의 문제로
부모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비교적 일찍
독립한다고 알려진
유럽국가의 청년들도
부모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는
비율이 늘어났습니다.
유럽연합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유럽국가 청년 25%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조사 결과
2016년 말
미국의 캥거루족은
7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죠.
옆 나라 중국은
캥거루족의
독립심을 기르고자
정부가 공익광고까지
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부모들은 지출을 줄이고
은퇴 뒤 연금까지
자식과 나눠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은 줄어만 가죠.
어두운 경기전망에
노후자금이,
자식의 월급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까요.
전문가들은 이제
캥거루족 문제를
고용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고
조언합니다.
부모와 자식세대
모두를 위한
정책이 절실합니다.
김희래·강인선 기자/
류혜경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