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달콤

때는 바야흐로

2004년 12월…

첵스초코 나라의

역대급 부정선거로

'체키'가 '차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사건이 있었다…

시리얼 회사는

이벤트성으로

초코맛인 '체키'와

파맛 '차카'를 내세우고

투표를 통해 선출된 맛을

제품화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당황한

주최 측의 농간으로

급히 추가된 ARS와 현장투표,

그리고 정보보안업체를 동원해

무효표를 삭제하는 바람에

차카는 억울하게

낙선하고 말았다.

결국 초코맛 첵스가

출시됐지만 이 사건은

사람들에게 빈축을 샀다.

결국 이 마케팅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많은 것을 남겼다.

특히 사람들에게

'파맛'으로 대표되는

'특이한 맛' 과자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줬다.

(도대체 과자에서

파맛이 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긴 하다.)

독특한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식품업계 개발자들은

결국 각종 '맛'이 나는

과자를 출시하는데…

'양념치킨맛', '벚꽃맛'

과자가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신기하다'며 구매하고

시식평을 내리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조금씩 사람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맛의

과자들이 출시되기

시작했으니…

그래서 살펴보는

취향은 존중하지만

호불호가 심각한

요즘 '특이점'이 온

이색 과자들!

자취생들에게 과일은

사치라는 말이 있다.

근데 과자에서 과일을

느끼기엔 조금 꺼려진다.

상큼한 깔라만시와

달콤한 수박·딸기 등등…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쉽게 상상은

가지 않는 맛이다…

후기에 따르면

뭔가 키우다 만 과일을 

잼으로 만들어

과자 안에

구속시킨 맛이라는데,

조합만 잘 맞으면

과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듯하다.

나도 덮밥 좋아한다.

간단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라는거 안다.

하지만

장어덮밥·도미덮밥맛

과자라니!

너무 간소화시켰다.

집어 먹는 덮밥이라더니

생선을 자연풍에 15일간

말려 가루로 만든 뒤

돈가스 소스에 섞어 

감자칩을 찍어먹는 맛이다.

덮밥맛이라고 해서

돈가스·제육 등을 생각한

미천한 에디터의 편견을

시원하게 깨준 과자들이다.

새우맛 과자는

스테디셀러로 꼽힐 만큼

인기가 좋다.

하지만 '새우' 뒤에

무언가가 붙는다면 어떨까?

'깡'이나 '칩'이 아닌

'육수'나 '버거'라면 말이다.

이상할 거라 생각했지만

음…나쁘지는 않다!

맛 이름이 특이해서 그렇지

새우맛과 큰 차이는 없다.

새우육수맛과 새우버거맛은

새우의 맛이 중요하니까!

다만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새우육수 샤부샤부에

얇게 썰은 감자를 데쳐

그걸 그대로 기름에 튀긴

맛이라고 한다.

(판단은 자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운동을 끝냈을 때

온화한 미소와 함께

이 과자를 건네자.

확실한 음료 냄새에

심각한 갈증을 느낀 그는

곧 정신이 아득해질 것이다.

왜냐고?

왜냐하면 츄x춥스 사탕을

믹서기에 곱게 갈아서

감자칩에 뿌린 맛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무설탕 탄산에서

탄산을 빼고 감자칩과 섞은…

뭐 그런 애매모호한 맛이다.

오히려 음료에 감자 전분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까지 이색 과자맛에

대해 알아봤다!

희한하게 맛이

조화로웠던 과자가 있었고

역시나 무리한 시도인

과자도 있었다.

입맛에 맞고 안 맞고는

개인의 차이이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으니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는 게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채민석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