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쭉 뻗고 영화 보라는 극장, 어디?
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역에 내려
인적이 드문 골목 사이로
약 15분을 걸어가면
요즘 가장 핫한
영화관이 나옵니다.
현존하는 마지막
옛날식 *단관극장인
'동광극장'입니다.
무려 1959년부터
이 자리를 지킨
동광극장의 별명은
'와칸다 극장'.
'와칸다'는
현재 최고 인기인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등장하는
가상의 나라로
겉은 원시적이지만
내부엔 최첨단
과학기술을 갖춘
선진국입니다.
외관은 낡았지만
편안한 좌석에서
발을 쭉 뻗고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붙은 별명이죠.
이 와칸다 극장에
직접 가 봤습니다.
동광극장 입구에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처럼
화려한 입간판이나
전광판은 없습니다.
입구에 붙어있는
어벤져스 포스터만이
이곳이 영화관임을
알려줍니다.
이곳은 현재 운영자인
고재석 동광극장 대표가
극장을 인수해
대대적인 수리를 한
1993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흔한 극장의
로비&매점 클라스)
티켓값은 8000원.
1만 원을 호가하는
다른 영화관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관객 283명 수용 가능!)
제대로
와칸다 극장을 즐기려면
2층 맨 앞줄을
차지해야 합니다.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신발을 벗어
소파에 발을 얹고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지정 좌석 없이
선착순 ㅎㄷㄷ)
(이 세상의
힙함이 아니다…!!!)
tmi:
이 '로얄석'은
좌석은 큰데
손님이 줄자
'1열 의자를 뜯어
발 받침대로 써야겠다'는
고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왔습니다.
이 극장은
어벤져스 개봉과 함께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광극장에서
어벤져스를 본 후기를 올린 게
계기가 됐죠.
누리꾼들은
"멀지만 꼭 가보고 싶다",
"너무 힙하다",
"숨겨진 명당이다"는
반응을 보이며
동광극장은 급속도로
유명해졌습니다.
고 대표는
"정확히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한 달에 40~50명은
관람객이 늘어났다"며
"평소 월평균
150~200명이 찾던 걸
감안하면
꽤 많이 늘어난 것"이라
밝혔습니다.
송승섭 인턴기자 /
김민지 에디터